박 전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임종석의 피 한 방울’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자신이 임 전 실장에 총선 불출마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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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상에 조문을 드리기 위해 임 전 실장과 함께 부산에 도착했다. ‘조용한 장례식’을 치르겠다는 유족의 뜻에 따라 조문을 하지 못한 우리는 다음 날 장례미사를 먼발치에서라도 지켜볼 요량으로 하루를 부산에서 묵기로 했다”라면서 “그날 밤,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한 주제들로 밤새도록 이어졌다. 이런저런 이야기 도중, 내가 불쑥 그에게 ‘실장님,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 어떻겠습니까?’라며 총선 불출마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는 “언론의 프레임이 586과 청와대 출신들에게 맞춰져 가고 있다. (총선에서) ‘586 용퇴론’과 ‘청와대 참모 과다출마’가 포인트가 될 텐데 임 전 실장이 이 두 가지 프레임의 맨 앞에 서 있다고 말했다”라면서 “586과 청와대 참모들이 이 프레임에 갇히지 않도록 그 문을 열어줄 역할이 실장님께 책임처럼 주어져 있다고 본다. 지금 내려놓은 것이 소명에 충실할 뿐만 아니라 본인의 미래를 여는 길일 것이라고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임 전 실장은 충격적일 수 있는 이야기를 너무 쿨하게 들어줬다”며 “2주일쯤 지난 후 그는 놀라운 결단을 했다. 그의 결단으로 586도 청와대 참모들도 비교적 자유롭게 그들의 길을 갈 수 있었고, 21대 국회에 19명의 청와대 참모들이 국회의원 당선자로 이름을 올렸다“라고 말했다.
박 전 대변인은 끝으로 “임 전 실장의 공로를 주장하는 게 결코 아니다. 결승점에서도 반환점이 어디였는지 잊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며 임 전 실장의 정계 복귀를 촉구했다.
그는 “임 전 실장에게 요청드린다. 민간 영역에서의 통일운동은 정부 영역이 경색될 때 이를 풀어낼 수 있는 소중한 통로이고 자산이다. ‘제도권 정치를 떠난다’는 말은 우리가 그날 밤 나눈 대화의 내용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하기 바란다”면서 “나는 그가 말한 ‘제도권 정치를 떠난다’는 것은 총선 불출마를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국회의원이 아니라도 정치의 영역은 넓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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