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전후 발생하는 식중독은 대부분 오염된 음식과 물 섭취다. 많은 강수량으로 하천과 하수가 범람해 채소류 등이 다양한 식중독균에 오염된다. 식중독은 오염된 음식물 섭취로 인해 발생하는 소화기계 증후군을 말하며 살모넬라, 포도상구균, 장염 비브리오 등에 의한 것이 많다.
대개 하루 이틀이 지나면 호전되지만 이틀 이상 계속돼 하루에 6~8회의 묽은 변을 보거나 대변에 피가 섞이는 경우, 2일 이상 배가 아프고 뒤틀리는 경우, 열이 동반된 설사로 체온이 38도 이상이면 병원에 가야 한다. 증상이 가장 빨리 나타나는 것은 포도상구균에 의한 식중독으로, 오염된 음식을 먹고서 1시간~6시간 이내에 구토와 설사를 하게 된다.
포도상구균성 식중독은 수분을 적절히 공급하는 것이 가장 좋으며 항생제, 지사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최근에는 음식 재료를 택배로 배송받아 집 앞에 오래 방치하는 경우도 많다. 여름에는 드라이아이스와 아이스팩이 빨리 녹기 때문에 음식 재료를 신속하게 냉장 보관해야 한다. 또한 섭씨 50 ~60도는 세균이 가장 잘 증식하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장마철에는 습도가 높아져 내분비 및 자율신경계 균형이 깨지기 쉽다. 특히 제습을 위해 에어컨을 장시간 가동하면 적정 체온 유지를 위해 혈관 수축과 이완이 반복된다. 이 과정에서 고혈압 환자는 혈압이 계속 변하며 심장에 부담이 가고 심뇌혈관질환 위험이 커진다. 고혈압 환자와 심혈관계 질환자는 실내외 온도를 섭씨 5도 이내 차이가 나도록 냉방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세란병원 내과 장준희 부장은 “비가 계속 오는 장마철은 습도가 높아 불쾌지수를 높일 뿐만 아니라 음식을 잘못 먹으면 심한 배앓이를 할 수 있다”며 “식중독 예방을 위해 음식을 위생적으로 보관하고 가급적 음식은 익혀서 먹는 것이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고혈압 환자는 불규칙적인 운동이나 습한 장소에서 긴 시간 머무르는 것을 자제해야 하며, 고온다습한 날씨에 발생 위험이 큰 식중독도 조심해야 한다”며 “장마로 인한 기온과 습도의 변화는 심뇌혈관 질환 발생의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기온 변화에 대처할 수 있도록 여벌 옷을 챙기고 저염식과 저지방 식이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