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메시지에서 “평양 방문을 연기한 결정에도, 미국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 정상회담 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 ‘완전한 비핵화’ 약속을 이행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이 분명해지면 관여(engage)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 세계는 김 위원장이 그 약속을 이행할 필요성에 대해 일치단결해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4차 방북 길에 오르려던 폼페이오 장관의 발목을 붙잡았다. 협상의 더딘 진전과 북·중 밀착에 따른 중국의 비협조를 꼽으면서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WP)는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취소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편지’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나워트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거부했다. 어쨌든 한반도 평화정착의 최대 분수령으로 평가받던 폼페이오 장관의 평양행(行) 불발되면서 북·미 대화는 사실상 요원해졌다는 분석이 대세다. 다만, 이날 폼페이오 장관이 취소 대신 ‘연기’(delay)라는 단어를 사용했다는 점에서 미국이 대화의 끈을 놓지는 않고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