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前 통역사, 219억 빼돌렸다”…美 검찰, 결국 기소

불법 도박 채무 갚으려 오타니 계좌서 빼돌려
당초 알려진 60억 아닌 219억으로 파악
“은행 측에 오타니라며 속여 신상정보 변경”
  • 등록 2024-04-12 오전 7:36:43

    수정 2024-04-12 오전 7:36:43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불법 도박 채무를 갚으려고 미국 프로야구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선수의 돈에 손 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가 결국 미국 연방 검찰에 기소됐다.
LA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오른쪽)와 해고된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 (사진=연합뉴스)
지난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FP통신에 따르면 연방 검사 마틴 에스트라다는 “미즈하라가 자신의 스포츠 도박 비용을 지불하기 위해 오타니의 은행 계좌에서 1천 600만 달러(약 219억 원) 이상을 절취했고, 오타니의 은행 계좌에 접근하기 위해 은행 측에 거짓말을 했다”며 미즈하라를 기소했다.

에스트라다 검사는 “미즈하라가 오타니의 실질적인 매니저 역할을 하면서 오타니의 은행 급여 계좌 개설을 도와줬다”면서 “오타니의 은행 계좌를 약탈하기 위해 오타니와의 신뢰 관계를 이용하고 남용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미즈하라는 은행 측에 자신이 오타니라고 속이거나 계좌에 연결된 신상정보를 모두 자신의 것으로 변경하는 등의 일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에스타라다 검사는 오타니가 미즈하라의 불법 도박에 대해 알고 있었다는 증거는 찾지 못했으며 오타니 측은 수사관들에게 전적으로 협조했음을 밝혔다.

그러면서 “오타니가 이 사건에서 피해자로 간주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즈하라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서울시리즈 기간, 불법 도박으로 진 빚을 갚기 위해 오타니의 계좌에서 수십 억 가량을 송금한 사실이 드러나 LA다저스 측으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았다.

이후 미즈하라는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 측에 오타니가 자신의 도박 빚을 갚아줬다고 언급했으나 이후 오타니는 자신의 도박 빚을 전혀 몰랐다고 주장했다.

오타니는 자신에 대한 의혹이 커지자 지난달 미국 본토 개막전이 열리기 전 기자회견을 열고 “미즈하라가 내 계좌에서 돈을 훔치고 계속 거짓말을 해왔다. 나는 스포츠 도박을 하거나 도박업자에 의도적으로 돈을 보낸 적이 없다”고 결백을 강조했다.

그럼에도 ‘그 많은 돈을 훔치는 동안 오타니가 정녕 모를 수 있었느냐’라는 의문이 일자 검찰은 미즈하라가 계좌 간 거래 알림을 받지 못하도록 오타니의 계좌 설정을 바꿨고, 이에 오타니는 자신의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것을 모를 수 있었다고 전했다.

미즈하라는 조만간 로스앤젤레스(LA) 소재 연방법원에 출석할 예정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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