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우려 고조…美10년물 국채금리 4% 밑돌아(종합)

2월 이후 처음으로 4% 아래로
ISM PMI 넉달연속 위축 국면
S&P PMI도 위축세로 전환
실업수당청구건수도 1년만에 최다
지정학적 위기 고조에 안전자산 수요↑
  • 등록 2024-08-02 오전 6:31:02

    수정 2024-08-02 오전 6:46:36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10년물 국채금리가 4%를 밑돌고 있다(국채가격 상승).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4%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2.3bp(1bp=0.01%포인트) 내린 3.981%를 기록했다. 연방준비제도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도 18.2bp 빠진 4.154%까지 떨어졌다.

국채금리가 뚝 떨어지고 있는 것은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 국채금리는 대체로 경기침체 국면을 앞두고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한다. 실업률 증가 등 경기침체는 물가압력을 낮추고 통화정책 완화 기대를 높이면서 장기금리 하락으로 연결된다. 침체 강도가 높을수록 국채금리 하락폭도 큰 편이다.

이날 발표된 지표들은 경기침체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한 7월 구매자관리지수(PMI)는 46.8로, 넉달 연속 위축 국면을 보였다. 시장 예상치(48.8)도 밑돌았다. ISM은 지난 21개월 중 20개월 동안 제조업황이 위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의 7월 미국 제조업 PMI도 같은 방향을 가리켰다. S&P PMI는 49.6을 기록하며, 전월(51.6)에서 위축세로 전환됐다.

고용 둔화세도 강해졌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7월 21∼27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4만9000건으로 한 주 전보다 1만4000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8월 첫째 주간(25만8000건) 이후 약 1년 만에 가장 많은 건수로,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3만5000건)도 웃돌았다.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7월 14∼20일 주간 187만7000건으로 직전 주보다 3만3000건 늘었다.

여기에 중동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면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 국채에 매수세가 몰린 것도 원인이다. TD 증권의 미국 금리 전략 책임자인 게나디 골드버그는 “비둘기 연준, 데이터 약세, 지정학적 리스크 조합으로 국채가 강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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