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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김밥이 세계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냉동김밥을 시식하는 영상이 SNS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품절 사태가 빚어지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냉동김밥을 만들어 수출했던 복만사의 매출도 덩달아 급증했다. 2020년 홍콩으로 냉동김밥을 처음 수출할 때 4억원 수준이었던 복만사 매출액은 지난해 60억원을 기록했다. 3년 만에 15배 뛴 셈이다. 이 중 지난해 수출액은 13억 3000만원으로 전년(6억7000여만원) 대비 2배로 늘었다.
이같이 냉동김밥이 큰 성공을 할 수 있었던 뒤에는 오랫동안 기술 개발에 공을 들인 조 대표의 역할이 컸다. 냉동김밥을 만들 때 가장 큰 문제점은 김밥을 얼렸다가 녹이는 과정에서 김이 흐물흐물해져 김밥이 터지는 것이었다. 조 대표는 김밥 속 재료들의 수분을 최적의 수준으로 조리하고, 급속 냉동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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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의 열량을 낮추는 ‘저칼로리 제조 공법’도 한 몫을 했다. 밥을 얼리는 과정에서 전분이 노화되는 점에 착안해서 기술을 개발했다. 덕분에 일반적으로 한 줄에 500칼로리인 김밥 열량을 200~300칼로리로 낮출 수 있었다. 또 해외에 수출을 할때 까다로운 육류 통관을 피해 식물성 재료로만 김밥을 만들면서 ‘비건 김밥’이라는 마케팅도 먹혔다.
해외에서는 ‘가성비’도 장점으로 꼽힌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냉동 김밥의 가격은 단돈 3.9달러(약 5394원). 미국의 평균 한 끼 식사 가격(10달러)의 3분의 1 가격에 건강하고 편리하게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셈이다. 조 대표는 “전세계 19개 국가에 김밥을 수출했는데, 미국·프랑스·호주 등 물가가 비싼 나라에서 가격 경쟁력이 있어서 수출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냉동김밥이 흥행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지역의 농산물을 대량으로 소비하는 것은 물론 인력도 고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 대표는 “우리 농산물을 많이 소비하는 식품을 만들고 싶다”는 철학에 따라, 불가피하게 국내에서 수급이 어려운 경우를 제외하면 김밥에 들어가는 재료를 대부분 국내산으로 쓰고 있다. △쌀 △당근 △대파 △마늘 △양배추 등 공장이 위치한 하동의 농산물도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폭발적인 인기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현재 복만사는 공장 증축 공사를 진행중이다. 올해 11월 말이면 현재 공장의 뒷 편에 300평 규모의 공장을 더해 총 700평 규모로 공장을 키운다. 연간 김밥 1000만개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조 대표는 “누드김밥, 충무김밥 등 각 지역의 특색을 살린 다양한 김밥을 개발해, 단순히 수출 확대를 넘어서 한국의 식문화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제작지원: 2024년 FTA 분야 교육·홍보사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