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최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2년 후로 다가온 지방선거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성급한 단일화를 선택하기 보다는, 젊음을 무기로 완주하며 개혁신당만의 색깔을 내보이겠다는 의지다. 개혁신당은 소속 의원 3명(이주영·이준석·천하람) 모두 1980년대생이고, 지도부인 허은아 당대표(1972년생) 및 이기인 최고위원(1984년생) 역시 젊다.
앞서 천 대표는 1호 법안으로 ‘지방선거 결선투표제 도입’, 이준석 의원은 ‘반값 선거법’을 각각 발의했다. 상대적으로 지지율도 낮고 경제적 사정도 어려운 청년 정치인을 위한 법안이다. 천 대표는 “개혁신당이 지방선거를 위해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며 “특히 결선 투표제가 도입되면 개혁신당이 파란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 정치는 다이나믹하기 때문에 ‘한국의 마크롱’ 같은 젊은 세력이 분명히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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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천 대표는 “개혁신당은 의정활동을 통해 추상적인 구호보다는 굉장히 자유주의적인 실용정당이라는 점을 보여주려고 한다”며 “개혁신당이 연합정당임에도 무리 없이 잘 정착하고 있으니 결정적인 순간들이 올 것이고, 그때 기회를 잡을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자유주의적 실용정당’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천 대표는 과거 ‘n번방 사건’과 최근 논란이 된 ‘딥페이크 사건’을 언급했다.
그는 “n번방 사건이 발생한 외국기업 텔레그램은 정작 규제하지 못하고 정작 카카오만 엄청난 규제를 떠안았다”며 “범죄자는 당연히 잡아야겠지만, 정치권이 위험을 크게 해석하고 실용적이지도 않은 무의미한 규제를 만드는 것은 자유주의적 관점에서 배척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고 발생 후 흔히 벌어지는 ‘묻지마 규제’는 오히려 환부를 도려내지 못하고 덮어버려 진짜 문제를 고칠 수 없게 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개혁신당은 앞서 성급한 통합으로 인해 결별한 경험이 있어 이를 답습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비교섭단체로 활동하면서 정말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당원과 지지자들께 호소하며 설득할 수 있겠지만, 설득과정 없이 갑자기 합치는 상황은 없을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