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에 조정 들어간 음식료株…“쌀 때 줍줍”

2분기 36% 올랐던 음식료지수 이달에 4%↓
야외 활동 늘어나는 휴가시즌에 줄줄이 하락
제로 시장 확대에 원부재료 하락…이익 개선 견조
“최근 조정 오히려 기회…호실적 기업 위주 대응”
  • 등록 2024-07-17 오전 5:40:00

    수정 2024-07-17 오전 5:40:00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음식료 기업들의 주가가 부침을 겪고 있다. 특히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휴가시즌에 들어서자 주가가 줄줄이 하락세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음식료품 지수는 4401.42로 마감, 이달 들어 4% 하락했다. 지난 4~6월에만 해도 음식료품 지수는 36%가량 뛰면서 업종지수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코스피 상승률(1.5%)을 크게 웃돌았다.

하지만 이달 들어 음식료품 지수는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6월 고점(17일 4924.06)과 비교하면 10% 넘게 떨어졌다.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음식료 업종지수는 2분기 가파른 상승 이후 최근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며 “국내 식품 물량은 비수기 영향과 대형마트 트래픽 부진으로 다소 아쉬웠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또 “전반적으로 경쟁 강도도 심화한 것으로 보인다”며 “음료와 주류 업체는 주말과 공휴일에 잦은 비로 영업환경이 비우호적이었다”고 분석했다.

컨센서스(전망치) 추정기관수 3곳 이상인 음식료 기업의 주가만 봐도 총 14개사 가운데 12개사의 주가가 이달 들어 하락세를 보였다. 빙그레(005180)는 이달 들어 주가가 10% 이상 밀렸고 롯데웰푸드(280360)도 9%대 빠졌다. 그나마 오름세를 보인 동원F&B(049770)와 CJ프레시웨이(051500)의 상승 폭도 1%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주요 원부재료 가격 하락으로 이익 증가를 기대할 수 있어 비수기에도 실적 개선이 가능한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 전략을 구성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금융정보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이트진로(000080)의 올해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5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2%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소주와 맥주 제로 라인업 확대를 통한 점유율 확대와 수출 전용 과일소주 출시로 해외 성장 모멘텀도 확보 중”이라며 “하반기 갈수록 더 좋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삼양식품(003230)의 2분기 연결 영업이익도 76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4.3%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불닭볶음면의 수출이 급증하고 있는 미국과 유럽은 타 지역 대비 물가수준이 높기 때문에 평균판매단가(ASP)가 상대적으로 높다”며 “업종 내에서 차별적인 성장을 보여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외에도 대상(001680)(47.9%), 롯데웰푸드(280360)(37.2%), 동원F&B(049770)(27.6%), 신세계푸드(031440)(18.9%) 등의 2분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 연구원은 “과거 음식료 업종은 해외 확대 모멘텀, 가격 인상, 곡물가 하락 모멘텀으로 밸류에이션을 재평가(리레이팅) 받은 바 있다”며 “올해 음식료 업종 지수 상승은 2011~2012년 리레이팅 시기와 유사하다. 현재 음식료 업종은 과거 밸류에이션 감안 시 크게 부담스러운 구간은 아니므로 최근 조정을 오히려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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