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로 위험자본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기업공개(IPO)를 통해 상장한 새내기주의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 증시가 폭락 쇼크에서는 벗어나고 있는 모습이지만 자산시장 전반에 경기 둔화 우려가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서다. 특히 IPO 시장에 자금이 몰리기 어려운 여건으로, 상반기 호황기를 보낸 시장의 분위기가 가라앉을 가능성이 크다.
|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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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코어뱅킹솔루션 기업 뱅크웨어글로벌(199480)은 공모가(1만 6000원) 대비 1.56%(250원) 내린 1만 5750원에 첫 거래를 마쳤다. 이노스페이스(462350)와 엑셀세라퓨틱스(373110)에 이어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에 미치지 못한 세 번째 새내기주(스팩 제외)다.
저조한 수요예측 경쟁률에 희망밴드 하단에 공모가를 확정하며 ‘시장 친화적인 가격’을 내세웠으나 시장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다. 이노스페이스는 희망밴드 상단에, 엑셀세라퓨틱스는 상단을 초과해 공모가를 정한 바 있다.
가격 변동폭도 컸다. 뱅크웨어글로벌은 공모가보다 적은 1만 5990원에 시가를 형성했으며 1만 4320원까지 밀렸으나 장중 상승 전환하며 1만9800원까지 급등했다. 오후 들어 다시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첫 거래일의 주가등락폭만 30% 가까이에 이르며 롤러코스터를 탔다.
지난주 블랙먼데이 직후 상장한 아이빔테크놀로지(460470) 역시 상장 당일 주가가 급등락했다. 상장 이후 공모가(1만원)이 무너지며 8560원까지 밀렸다가 오후에는 2만 150원까지 올랐다. 공모가 대비 두 배 수준까지 상승해 기대를 키운 후 마감을 앞두고 하락하며 1만 3360원에 마감했다. 공모가 대비 33.6% 오른 수준이나 변동성이 컸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증시 변동성이 IPO 시장에도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상장한 새내기주의 공모가가 적정하지 않다는 논란 때문에 투심이 사그라진 상태라 타격이 더 클 수 있다. 올 들어 뱅크웨어글로벌을 제외한 모든 종목이 희망밴드 상단 혹은 상단을 초과해 공모가를 정했으나 이날 종가 기준 대부분 공모가 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기도 하다.
상장일로부터 15영업일에서 140영업일 사이의 신규 상장 종목을 추종해 한국거래소가 집계하는 KRX 포스트 IPO 지수는 지난 4월 초 1000선이 무너진 후 이날 종가 기준 787.88까지 밀린 상황이다. 연초 대비 29.37% 빠진 것인데, 새내기주의 주가 흐름이 좋지 않았다는 의미다.
증권가에서는 불안한 증시 상황에 하반기 IPO 시장 위축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경준 혁신IB자산운용 대표는 “IPO 시장은 증시 흐름을 후행하는 경향이 크다”며 “수요예측 과정에서 공모가가 과대평가되는 측면이 없잖아 있으나 이는 기관이나 개인의 수요가 여전하다는 의미인 만큼 당분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