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보해양조에 따르면 올해 1월 임직원은 회사측과 별도의 임금 반납 계약을 체결했다. 직급별로 대표이사 등 임원진은 20~30%, 직원들은 10%의 임금을 자진 반납했다. 이에 따라 보해양조 임직원은 지난해 12월 임금 협상 당시 체결한 연봉의 일부를 회사에 반납하게 됐다.
보해양조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 부진으로 100여 명 규모의 구조조정을 계획했지만, 임직원들은 고용 안정화를 고려해 임금 반납이라는 고육책을 선택했다”며 “직원들에게 충분히 설명했고 개별근로자의 동의도 얻었다. 회사에서 이익이 발생하면 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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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을 요구한 보해양조 직원은 “말이 반납이지 사실상 임금 삭감”이라며 “임금반납동의서를 들이밀고 서명을 요구하는 데 모르쇠로 일관할 수 있겠는가”라고 되물었다.
보해양조는 임금 반납뿐만 아니라 생산 라인 현장 직원을 탄력 근무제로 전환했다. 재고 물량에 따라 현장 직원을 투입하고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적용해 임금을 지급하고 있다.
보해양조는 임지선 대표가 본격적인 경영 행보에 나서기 시작한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74억원의 광고선전비를 지출했다. 2015년과 비교해 약 176% 급증한 수치다.
탄산주 ‘부라더소다’를 앞세운 수도권 주류시장 공략도 발목을 잡았다. 무리한 수도권 시장 진출이 안방인 호남시장 점유율 하락이라는 자충수가 됐다. 1990년대 약 90%에 육박했던 광주와 전남 지역의 점유율은 하이트진로(000080)의 공세에 밀려 현재 약 50% 수준이다.
보해양조는 결국 2014년 수도권 시장 공략을 위해 선보였던 17.5도의 저도주 ‘아홉시반’을 시장에서 철수시키고, 수도권 인력을 축소하고 남은 인력을 지방으로 재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