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새내기주의 잇단 부진으로 소강상태를 맞은 기업공개(IPO) 시장에 ‘빅보이’가 온다. 하반기 최대어 중 하나인 케이뱅크를 비롯해 대중 인지도가 높은 외식사업가 백종원이 이끄는 더본코리아가 증시 입성 초읽기에 돌입하면서다. 시장에서는 대어급 IPO 기업이 잇따라 등장하는 만큼 투자심리 역시 뜨거워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백종원 더본 코리아대표(사진=이데일리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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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1호 인터넷 전문 은행 케이뱅크는 지난달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이달 중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뒤 4분기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입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케이뱅크의 기업가치는 5조원 이상으로 올해 IPO 최대어였던 HD현대마린솔루션(443060)과 시프트업(462870)보다도 덩치가 클 것으로 보인다.
백종원이 이끄는 더본코리아는 지난 5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상장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공모금액은 690억∼840억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3327억에서 최대 405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케이뱅크와 더본코리아 모두 우여곡절 끝에 IPO에 도전한다. 2022년 상장을 추진했던 케이뱅크는 금리 인상 및 증시 침체로 시장이 불안해지면서 일정을 뒤로 미뤘다. 먼저 상장에 성공한 카카오뱅크(323410)가 거품론에 휩싸인 것도 부담이 됐다.
더본코리아는 프랜차이즈 IPO 잔혹사를 끊을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최근 가맹브랜드 중 하나인 연돈볼카츠 가맹점주와 갈등하며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 및 심의가 진행 중이다. 증권신고서에는 공정위 조사·심의 결과에 따라 민사소송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기재했다.
이밖에 지난해 상장을 추진했던 서울보증보험도 다시 IPO 출발선에 섰으며 에이스엔지니어링도 하반기 상장이 유력시 된다.
시장에서는 조단위 시가총액이 기대되거나 대중 인지도가 높은 기업들이 속속 상장 도전장을 내고 있는 만큼 최근 가라앉은 IPO 시장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증시에 입성한 새내기주들이 데뷔하자마자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하는 등 투심이 부정적인 상황인 만큼 반전을 기대하는 눈치다. 종목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지속되면서 수익률이 롤러코스터를 타는 탓에 한국거래소가 신규 상장 종목을 추종해 집계하는 KRX 포스트 IPO 지수는 이달들어 8.14%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IPO 시장이 이달 소강상태를 보낸 후 10월 이후 대어급의 IPO 도전과 함께 활황을 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IPO 시장은 영세기업 및 스팩이 중심이 되며 역대 평균 대비 낮은 공모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10월 이후 대어급 종목의 재도전이 이어지며 IPO 시장이 분주해질 것”이라 내다봤다.
|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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