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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공사비지수는 건설공사에 투입되는 재료, 노무, 장비 등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지표다. 지난 7월은 경유, 휘발유 등이 전월 대비 가격이 올랐으나 열연강판, 중유, 구조물용 금속제품, 원목 등의 가격이 내려가면서 상승분을 상쇄했다는 게 연구원의 설명이다.
앞서 코로나 기간 시중 유동성이 증가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주요 건설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건설공사비지수는 2021년 초부터 3년간 25.8% 상승했다. 이처럼 공사비가 급증하자 공공사업이 차질을 빚는 것은 물론, 민간 재건축과 재개발 사업장에서도 조합과 시공사 간 분쟁이 잇따랐다.
그러나 공사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원자재 가격의 상승 요인이 해소되면서 당분간 공사비는 급등 및 급락 없이 현 수준을 이어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건산연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건축 착공 면적은 2022년보다 31.7% 감소한 7568만㎡에 그쳤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착공이 급격하게 위축됐던 2009년(7125만㎡) 이후 가장 저조한 수준이다. 떨어진 원자재값을 건설 경기에 긍정적인 신호라고 단정하기는 어려운 이유다.
박선구 대한건설정책연구원 경제금융실 연구실장은 “국제 원자재 가격이 안정화하는 중인데다 건설 수요는 부진해 초과 수요에 의한 가격 상승은 없을 것”이라며 “그동안 높은 수준이었던 환율도 조금씩 내려가는 것을 감안하면 향후 1~2년 정도는 공사비가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건설사-정비조합 공사비 분쟁 잦아들듯…수익성 회복은 내년에
덕분에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발목을 잡았던 건설사와 정비조합 간 공사비 분쟁은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 2021년에 착공한 현장들은 이후 공사비가 급등하면서 공사비 증액분을 놓고 파열음이 일었지만, 비교적 최근에 착공한 현장들은 이러한 우려를 던 셈이다.
박 실장은 “2022년에 착공한 물량 역시 공사비가 올랐어도 건설사와 조합이 의견차를 좁힐 수 있는 수준이라 본다”며 “지난해 착공한 물량은 2021년~2022년의 공사비 상승 수준을 토대로 공사비를 책정했지만, 실제 상승 폭은 이보다 작아 갈등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건설사 재무제표엔 2021~2022년 착공 물량이 반영되기 때문에 올해까지는 수익성이 저조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내년부터는 급등한 공사비를 반영한 분양가 덕분에 수익성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