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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후보들 정책행보 잰걸음
국민의힘은 지난 21일 4·7 재·보궐선거 서울·부산시장 공천신청 접수를 마감한 결과, 서울은 총 14명, 부산은 총 9명이 신청했다고 밝혔다.
서울시장 후보에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나경원 전 원내대표, 오신환·이종구·김선동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 등이 등록했다. 다만 잠재 후보로 거론되던 김웅·윤희숙 의원은 신청을 하지 않았다.
부산시장엔 박형준 동아대 교수와 이언주·박민식·이진복 전 의원 등이 등록을 마쳤다. 당초 출마 선언을 했던 유기준 전 의원의 이름은 빠졌다.
지난 22일부터 서류심사에 돌입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오는 24일에는 서울시장 후보를, 25일엔 부산시장 후보들에 대한 면접 심사를 할 예정이다. 컷오프 대상을 포함한 예비경선 후보자 발표는 26일로 잠정 확정했다.
공관위는 이때 서울·부산시장 보선 본경선에 참여할 각 4인을 선정한다. 선정된 후보들은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실시된 1대 1 스탠딩 자유토론 3회와 합동토론회 등 총 4차례 걸친 토론회에 나서 자웅을 겨룬다.
나 전 원내대표는 지난 2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소재 마포아동보호전문기관을 찾아 아동보호 실태를 점검하고, 관련 공약도 제시했다. 그는 아동학대 제로 도시, 성폭력·가정폭력 방지, 돌봄 사각지대 해소를 축으로 하는 아동·여성 정책을 발표했다.
그는 “제왕적 시도지사, 음침한 리더십, 주변을 에워싸는 측근세력, 그렇게 조직적 범죄의 싹이 텄다. 서울시청 모든 고위공무원의 사무실 벽을 유리로 바꾸겠다”면서 “아동학대의 경우 조기 학대아동 발견부터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데이터의 체계적 관리, 처벌 및 사후관리까지 전체 정책 로드맵을 제안했다. 특히 사법경찰이 직접 학대의심 현장에 출동해 즉각적인 조사를 하도록 하여 신속하게 학대를 방지하겠다”고 했다.
오세훈 전 시장도 같은 날 오전 서울 중랑구에 살고 있는 1인가구 어르신을 찾아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1인가구보호 관련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서울시장이 되면 어르신들의 건강과 안전부터 챙기겠다. 웨어러블 의료기기와 스마트 케어시스템을 활용해 24시간 안전시스템과 돌봄서비스를 구축하겠다”면서 “세대 간 교류를 통해 사회적 고립감과 외로움에서 벗어나 활발하게 노년을 즐기실 수 있도록 노인요양 및 영유아 보육시설의 결합, 고독사 등을 예방하고 사회적 관계망이 기능할 수 있는 클러스터형 주거시설 보급 등 ‘함께돌봄센터’ 조성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약속했다.
부선시장 보선에 출마한 이진복·이언주·박민식·박형준 등 예비후보들도 경제 정책, 코로나19 방역대책 등을 잇따라 발표하며 여론몰이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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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이미 흥행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단일화를 놓고 야권에서 잡음이 나오고 있다는 것 자체가 흥행을 알리는 신호라는 것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미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예비경선도 과열되고, 단일화를 놓고 잡음이 나는 것 자체가 흥행”이라며 “대중들로부터 칭찬만 받는다고 관심을 받는 것이 아니란 욕을 먹는 것도 관심을 받고 있다는 반증이다. 오히려 무관심이 제일 무서운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 단일화도 경선의 흥행을 담보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서울시장 보선에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국민의힘이 단일화를 놓고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안 대표에게 입당을 권유했지만, 이는 성사될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결국 국민의힘 최종후보와 단일화하는 것이 유일한 야권 단일화 방식으로 해석된다.
부산시장 보선에서는 박민식·유재중·이진복 전 의원이 단일화에 불을 지피고 있다. 다만 단일화가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박 전 의원과 이 전 의원은 단일화에 적극적인 반면, 유 전 의원은 유보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3자 단일화가 불발될 경우 박 전 의원과 이 전 의원의 단일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신 교수는 “2002년 대통령 선거 당시 정몽준-노무현 단일화가 선거 23일전에 극적으로 성사되면서 주목도가 확 올라간 적이 있다”면서 “지금 안철수와 국민의힘이 단일화를 놓고 티격태격하지만, 선거에 나쁠 것 같지는 않다. 현재로선 국민의힘도 경선을 통해 최종 후보 도출 후 안 대표와 단일화를 논의하는 것이 주목도를 더 높이는데 효과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