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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본회의·상임위원회 회의를 빼먹고 개인 용무 등을 보는 지방의원들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연간 5000만원 안팎의 급여와 의정활동비를 받는 의원들이 제 역할을 하지 않아 혈세 낭비라는 비판이 나온다.
21일 지방의회에 따르면 일부 지방의원들은 본회의·상임위에 참석하지 않고 병원 진료, 행사장 방문 등 딴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 시흥시의회가 올 1~9월 연 정례회·임시회에서 국민의힘 소속 노용수·홍원상 의원은 이틀간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상임위 회의 때는 노 의원과 홍 의원이 각각 6일·2일간 빠졌다.
홍원상·김태경 의원은 상임위에 10~20분만 들어갔다가 나와 딴 일을 보기도 했다. 홍 의원은 “무릎이 아파 병원치료를 받는 날 상임위에 출석하지 못했다”며 “회의 도중 밖에 나온 날은 동료 의원들의 상임위 진행을 의회 개인사무실에서 TV 생중계로 봤다”고 해명했다.
일부 인천시의원은 올해 본회의·상임위가 있는 날 병원 치료를 받거나 지역구 행사장 등을 방문하며 의정활동을 소홀히 한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당 정창규·김희철·박성민·김국환 의원은 병원 치료를 이유로 본회의 등에 하루씩 참석하지 않았다. 같은 당 김강래 의원은 병원 치료로 이틀간 회의에 불출석했고 이용범 의원은 건강검진 때문에 상임위를 한 차례 빠졌다.
민주당 민경서 의원은 상임위를 빼먹고 강원 평창군 메밀전문식당으로 현장방문을 갔다. 같은 당 백종민 의원은 본회의·상임위를 한 차례씩 빠지고 지역구 행사에 참석했다. 남동구의회 황규진(민주당)·이용우(국민의힘) 의원 등은 상임위 회의 중 밖으로 나가 돌아오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시민단체들은 본회의·상임위를 빼먹는 의원들의 의정비를 삭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흥시의행정시민참여단은 “주민의 대표인 의원들이 회기 중 회의를 빼먹고 개인 용무를 보는 문제는 이미 여러 차례 지적했다”며 “그럼에도 고치지 않는 것은 주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밝혔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회의 참석 등 기본적인 직무조차 하지 않는 의원은 의정비를 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