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영국 스코틀랜드의 한 동물원이 수술 이후 합병증이 발생한 우두머리 늑대를 안락사한 뒤 무리에 있던 늑대들도 안락사해 논란이 되고 있다. 동물원 측은 무리 안 늑대들이 비정상적인 행동을 보여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 영국 스코틀랜드 던디의 캠퍼다운 야생동물 센터 안에 있는 늑대들 (사진=캠퍼다운 야생동물 센터 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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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탤랜드 던디에 있는 동물원인 캠퍼다운 야생동물 센터는 28일(현지 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우두머리 늑대인 로키가 인도적으로 안락사 됐다고 밝혔다.
동물원은 “수술 결과가 성공적이었지만 합병증이 발생했다”며 “더는 고통을 주지 않기 위해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같은 무리에 있던 늑대 네 마리는 로키의 수술 이후 불안해하고 비정상적으로 행동했다”며 “이 늑대들도 안락사해 매우 슬프다. 이 같은 결정은 최후의 수단이었고 우리 팀도 엄청나게 마음 아파하고 있다”고 전했다.
| 캠퍼다운 야생동물 센터에서 안락사된 늑대 로키 (사진=캠퍼다운 야생동물 센터 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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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동물원 측은 지난 22일 SNS를 통해 전날 로키가 성공적으로 수술을 받았다며 “로키가 늑대 무리 안에서 회복할 수 있도록 동물원을 폐쇄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다음 날인 23일에는 “무리 안의 늑대들이 비정상적으로 불안해하고 있다”며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늑대들이 일상적인 활동을 할 때까지 폐쇄하겠다”며 “경험이 풍부한 사육사들이 늑대들의 안정을 위해 돌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24일에는 개장 소식과 함께 “로키가 수술 이후 잘 회복하고 있다”고 짧게 설명했다.
| 영국 스코틀랜드 던디의 캠퍼다운 야생동물 센터 안에 있는 한 늑대 (사진=캠퍼다운 야생동물 센터 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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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한 누리꾼은 SNS에서 “왜 모든 늑대가 안락사돼야 했는지 모르겠다”며 “25일 방문했을 때 늑대들은 차분해 보였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역겹다”면서도 “이제 늑대들은 동물원의 이익을 위해 작은 우리에 갇혀 있지 않고, 자유롭게 달리지 못할 일도 없다”고 했다.
늑대 안락사 결정을 옹호하는 누리꾼은 “2006년 하일랜드 야생동물 공원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며 “우두머리 늑대가 죽자 무리의 늑대들이 싸우기 시작했다. 당시 (동물원 측은) 늑대들이 서로를 죽이기 전에 안락사시켰다”고 주장했다.
누리꾼들의 반응이 이어지자 동물원은 SNS 댓글을 통해 “이 고통스러운 시간 속 우리 팀을 향해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이 어려운 결정은 전문가의 조언과 관련 단체들과의 협의를 통해 내린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