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나온 전 그알PD,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영장 청구

지난해 '쌍용자동차' 인수 계약 무산
  • 등록 2022-10-06 오전 6:04:46

    수정 2022-10-06 오전 9:37:56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쌍용자동차를 인수하겠다며 허위 정보를 공시해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 전기버스 제조업체 에디슨모터스 관계자들에게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지난 4일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단성한)은 에디슨모터스 관계자 강영권 회장 등 임직원 3명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지난해 10월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자동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인수·합병(M&A) 계약을 체결했지만, 결국 인수 대금 조달에 실패해 계약은 무산됐다.

앞서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를 연간 전기차 15만대를 생산하는 회사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사진=tvN 방송화면 캡처)
당시 에디슨모터스 측은 코스닥 상장사 에디슨EV(현 스마트솔루션즈)를 인수한 후 이 기업의 회사채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으로 인수를 진행하려 했다.

쌍용차 인수 추진 소식에 에디슨EV의 주가는 지난해 5월 6000원대에서 지난해 11월 한때 장중 8만원대로 뛰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대주주 투자조합이 주식을 대부분 처분하고 차익을 실현해, 손해를 본 주주들 사이에서 주가조작 의혹이 제기됐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7월 에디슨모터스 등의 불공정거래 혐의를 포착하고 서울남부지검에 패스트트랙(신속 수사전환) 사건으로 이첩했다.

특히 강 회장은 1985년 KBS PD가 된 후 ‘비바청춘’을 제작, 이후 1991년 SBS로 이직해 ‘그것이 알고 싶다’를 연출한 이력을 가졌다.

그러다 2003년 폐기물업체 CEO가 됐고, 2017년 에디슨모터스를 인수했다. 2020년 10월엔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하며 화제를 모았다.

당시 강 회장은 ‘유퀴즈’에서 “큰 맘 먹고 내 전 재산을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일조하겠다는 생각으로 전기차 회사를 인수했는데, 첫 번째 해보다 두 번째 해에 매출이 오히려 줄어들고 적자 폭도 커졌다. 그럴 땐 두렵더라”며 “흑자 부도가 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매출이 많아질수록 계속 더 돈이 들어간다. 늘 허덕이는 거다”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강 회장 등 3명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전 10시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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