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사과' 찍은 장소도 오락가락…尹 “사무실”, 특보는 “강아지는 집에”

윤석열, 토론회서 SNS 사진 논란 사과
"집 근처 사무실서 처가 개를 데리고 가 직원이 찍은 듯"
윤희석 특보 "찍으려면 직원이 집에 가야"
  • 등록 2021-10-23 오전 6:43:00

    수정 2021-10-23 오전 9:36:14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SNS 게시글 파문에 대해 사과했다. 그러나 문제의 반려견 사진을 찍은 경위를 두고 캠프 특보와 설명이 또 엇갈렸다.
윤 전 총장은 22일 오후 경선 후보자 TV 맞수토론에서 사진 논란에 대해 질문을 받고 사과했다. 유승민 전 의원이 문제의 사진을 누가 찍었느냐고 묻자 윤 전 총장은 “제가 듣기로 우리 집이 아니고 캠프 SNS 담당하는 직원이 와서 찍었다고 들었다”고 답했다.

윤 전 총장은 장소를 묻는 질문이 이어지자 “”집 말고 집 근처 사무실에서 찍은 것 같다“고 답했고 자신은 ”그 시간에 대구 토론을 마치고 서울에 새벽 1시반쯤 올라왔다“며 현장에 없었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사과를 준 사람은 캠프의 직원 같다“며 ”반려견을 데려간 건 제 처로 생각이 되고 찍은 건 캠프의 직원이 올렸다고 들었다. 올린 것도 캠프에서 올렸다“고 덧붙였다.

집 근처 사무실에서 처인 김건희씨가 반려견을 데리고 가 현장에서 직원이 사과를 들고 사진을 찍었다는 것이다.

윤 전 총장은 ”국민들께서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는 타이밍에 올라간 거에 대해서는 챙기지 못한 제 탓이다. 거기에 대해서는 국민께 사과드린다“며 사과 뜻도 전했다.
그러나 윤 전 총장 캠프의 윤희석 공보특보는 역시 이날 저녁 진행된 라디오 인터뷰에서 사진은 윤 전 총장 집에서 찍은 것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윤 특보는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와의 인터뷰에서 사과를 들고 있는 손이 부인 김건희씨 것이냐는 질문에 ”제가 현장에 없기 때문에 제가 무슨 말씀도 드릴 수가 없다“면서도 사과를 찍은 것은 캠프 실무자라고 답했다.

실무자가 반려견이 있는 윤 전 총장 집에 상주하느냐는 질문에는 ”강아지가 집에 있으니 실무자가 그걸 찍으려면 집에 가야 되는 건 당연하다“고 답했다.

이후 윤 특보는 촬영 장소 사실 관계가 엇갈린다는 지적에 라디오 인터뷰 당시 “사진을 찍으려면 직원이 집에 가서 개를 데리고 와야 한다는 의미였다”며 집에서 찍었다는 의미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윤 특보 해명은 윤 전 총장이 “처가 개를 데리고 사무실에 갔다”고 밝힌 것과 여전히 배치된다. 윤 특보는 라디오 사회자가 후보자 부인인 김건희씨가 사진을 찍은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을 반복해 답변에 다소 혼란이 있었다고도 밝혔다.

이처럼 윤 전 총장과 캠프 실무자들이 심각한 논란을 일으킨 이번 사안에 대한 사실관계조차 정확히 정리하지 못하는 모습은 SNS 파문을 통해 드러난 캠프 내부의 혼란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윤 전 총장 캠프는 현재 윤 전 총장 본인 명의의 페이스북, 캠프 공보용 페이스북, 법률관련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반려견 인스타그램 등 여러 채널을 통해 외부 소통을 하고 있다. 다만 반려견 인스타그램 계정은 논란 끝에 모두 삭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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