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에 IB혹평 "로보택시도 실체 없다"…주가 12.3% 폭락(종합)

연중 수익률 다시 마이너스…-13.05%
"이제 초점, 다시 펀더멘털로 돌아가야"
"AI 진전 없었다..최근 상승세 되돌릴수도"
"저가형 모델 생산돼야"…목표가 줄줄이 낮춰
  • 등록 2024-07-25 오전 2:36:06

    수정 2024-07-25 오전 6:42:40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테슬라가 2분기 시장의 기대에 부합하지 못하는 실적을 내면서 24일(현지시간) 주가가 12.3%나 급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장보다 12.33% 내린 215.99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2020년 9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오전 한 때 214.71달러(-12.85%)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테슬라의 올 들어 하락폭은 다시 13.05%까지 커졌다.

테슬라는 전날 2분기 월가 예상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놨다. 순이익은 14억78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45%나 급감했다. 이에 따라 주당 순이익(EPS)은 52센트로 43% 줄면서 월가의 예상치(62센트)를 크게 밑돌았다. 4분기 연속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테슬라는 최근 전기차 판매 부진을 해결하기 위해 중국과 미국시장에서 할인카드를 꺼내들었고, 이에 따라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출이 255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 늘었나긴 했지만, 자동차 매출은 198억78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7% 감소했다. 자동차 매출이 줄었지만, 에너지저장제품과 규제 크레딧 매출이 늘어나면서 총 매출이 늘어난 것이다.

규제 크레딧을 제외한 자동차 부문 매출총이익률은 1분기 16.4%에서 2분기 14.6%로 뚝 떨어졌다. 월가 예상치(16.3%)에도 못 미쳤다.

로보택시 출시 일정도 미뤄진 게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당초 머스크는 로보택시를 8월8일 공개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날 10월10일로 두달 이상 미뤄졌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차량을 개선할 수 있는 몇가지 중요한 변화를 통해 로보택시를 만들고 싶었다”며 “몇가지 다른 것들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투자은행 바클레이스의 애널리스트 댄 레비는 이날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투자자들은 대체로 혼란스러웠다”며 “2분기 어닝 미스의 핵심은 자동차 매출총이익률 하락인 만큼, 이제 초점은 펀더멘털(사업의 근본)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고 썼다.

테슬라에 대한 투자 ‘보류’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 투자은행 TD코웬의 애널리스트 제프 오스본도 “지난 몇 주 동안 인공지능(AI)을 둘러싸고 부풀려졌던 (주가 등락의) 주기를 고려할 때, (이번 실적 발표에서) AI 진전에 대한 새로운 내용이 나오지 않았다”며 “최근 상승세를 되돌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테슬라 전문 애널리스트인 번스타인의 토니 사코나기는 10월 발표될 로보택시에 대한 기대치를 낮춰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10월에 있을 테슬라의 로보택시 발표는 실체보다는 열망에 가까울 수 있다”고 꼬집었다.

씨티그룹의 이태이 미카엘리 분석가는 “2분기 자동차 부문 마진과 전망은 2분기 테슬라 인도량 선방에 따른 주가 상승 가능성을 일부 낮출 수 있다”며 테슬라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274달러에서 258달러로 낮췄다.골드만삭스의 마크 델라니 분석가도 “테슬라가 내년 상반기에야 예상되는 저가형 모델을 생산하기 전까지, 가격 정책 등은 테슬라의 순익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248달러에서 230달러로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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