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 바로알기]들깨 이야기(5)유럽서 들기름을 팔지 못하는 까닭

지방에 대한 잘못된 상식 바로알기,건강한 지방조명
이데일리,푸드테크 전문기업 쿠엔즈버킷 공동기획
  • 등록 2021-10-17 오전 8:05:11

    수정 2021-10-17 오전 8:05:11

이데일리가 푸드테크 전문기업 쿠엔즈버킷과 공동으로 매주 ‘지방’을 주제로 한 기획물을 연재한다. 알려진 것과 달리 지방은 우리 몸에 필수적 영양소를 제공하고 여러 성인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지방은 치매를 예방하는 주요 물질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지방에 대한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고 건강한 지방이 무엇인지등을 집중 조명한다.

[이데일리 류성 기자] 독일 쾰른에서 2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글로벌 식품박람회가 코로나 시기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관람객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워낙 인기가 좋아 참가하려는 업체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10년을 대기하다 이번에 전시회에 참석한 업체가 있을 정도다.

다양한 식품들이 전시되지만 유감스럽게도 여기에 참여한 한국 기업이 들기름을 가져가 소개한들 소용이 없다. 유럽연합(EU)에서 아직까지 들기름이 식품으로 인정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국의 들기름은 다른 식물성 오일과 견주어 비교가 안될 만큼 건강한 기름으로 세계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안타깝다.

들기름의 영어 단어인 ‘Perilla oil’을 구글에서 검색하면 ‘Bloomberg Oil’이라는 연관 검색어가 뜬다. 미국 유력 경제지인 블룸버그에 “들기름이 코로나 시대에 면역에 좋을 뿐만 아니라 버터나 올리브오일과 비교할만큼 향과 맛이 풍부하다”고 소개되고 나면서부터다.

하지만 유럽에서는 들기름이 식품으로도 인정받지 못한다. 이유는 뭘까? 바로 EU의 신규식품법(Novel food rules)규정 때문이다. 신규식품 ‘노블푸드’란 EU외 제3국으로부터 유입된 식품중에 EU회원국민에게 식용식품으로 분류되지 않았던 것에 대해 ‘새로운 식품’으로 인정하는 것을 말한다.

1997년 규칙이 제정되기 이전에 EU에서 일정 수준이상 소비되지 않은 식품에 대해서는 ‘노블푸드’로 등록되어야만 수입,판매를 허용한다는 얘기다. 들기름이 이에 해당한다.

노블푸드는 일반적으로 식용이력이 없고 안전성 평가가 필요한 식품 또는 식품성분을 규제하고자 하는 제도다. EU, 캐나다, 오세아니아(호주,뉴질랜드) 등이 이 규정을 두고 있다.

시판 전 안전성을 평가하여 자국 소비자를 보호하자는 목적으로 등록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에서 일원화하여 직접 관리한다. 하지만 등록이 까다롭고 단기간에 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므로 업체가 감당하기는 쉽지 않다.

과거에 비해 등록절차가 간소화 되었다지만 그래도 최소 2년 이상 3년 정도 소요되는데다 승인 규정도 까다로워 등록이 거절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반면 신청한 식품이 노블푸드로 등록되는 경우에는 다른 나라, 다른 업체들에게도 모두 허용된다. 들기름처럼 한국에 특화된 식품인 경우 정부에서 지원하여 노블푸드 등록을 서두를만 하지 않나 싶다.

[도움말 주신분 : 박정용 쿠엔즈버킷 대표]

박정용 쿠엔즈버킷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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