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에 "표절은 '정신적' 도둑질", 사과 요구한 당사자

숙명여대 구연상 교수 KBS 인터뷰
"2장 1절은 100% 똑같아, 토씨 하나 다르지 않고 베껴"
"국민대 표절 검증은 박사 학위 불량 검증"
"단순 실수일 수 없다, 김 여사와 지도교수 등 사과해야"
  • 등록 2022-08-12 오전 12:01:59

    수정 2022-08-12 오전 12:05:38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표절 논란 논문 피해자인 구연상 숙명여대 기초교양학부 교사가 “정신적 도둑질”이라며 김 여사의 사과를 요구했다.
사진=뉴시스
구 교수는 11일 KBS ‘사사건건 플러스’와의 스튜디오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자신의 표절 피해를 공개하며 김 여사 논문에 대한 국민대의 ‘연구부정 아님’ 결론에 이의를 제기했던 구 교수는 이날 TV에 직접 출연해 이번 결정의 부당성을 호소했다.

구 교수는 먼저 사안이 정치적으로 흘러가는 데 따른 부담을 묻는 질문에 “부담은 전혀 느끼지 않는다. 저는 제 몫만 하면 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구 교수는 “표절이라는 것은 남의 글이나 생각 또는 방법론, 이런 것들을 출처를 밝히지 않은 채로 몰래 따오는 것, 이것이 표절”이라며 “그러면 김건희 여사의 박사 학위 논문을 펴놓고, 제 논문을 펴놓고 나란히 비교했을 때 이것이 몰래 따 왔느냐, 아니냐를 파악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출처가 있느냐 없느냐, 이것을 확인하면 되겠다”고 지적했다. 표절의 기준을 본다면 김 여사 논문은 명백히 표절이라는 주장이다.

구 교수는 “인용은 출처를 밝혀서 따오면 칭찬을 받는다. 반면에 출처를 숨기면 정신적 도둑질이라는 평가를 받기 때문에 극과 극의 평가를 받게 된다”며 논문에서 인용이 아닌 표절이 문제되는 이유도 설명했다.

구 교수는 “김건희 박사의 석사 논문 같은 경우는 40~50%의 표절률을 보이고 있고 박사 논문 같은 경우, YTN 조사 결과로는 29%, 일반적으로 학계에서는 15%의 표절률이면 상당히 위험한 수준이다, 이렇게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건희 여사의 논문을 비교해 봤을 때 2장 1절의 경우에는 한 3쪽에서 4쪽 정도 되는데, 100% 똑같았다. 토씨 하나 다르지 않고 그대로 베껴 썼다”고 지적했다.

구 교수는 “심지어는 각주까지도 똑같고, 제 논문에는 본문에 있던 것을 각주로 가져와서 마치 자기가 직접 쓴 글인 것처럼 위장도 했다고 보이는 부분이 있다”며 김 여사 논문의 표절 정황이 뚜렷함을 거듭 강조했다.

구 교수는 “단순 실수일 수 없다. 짜깁기라는 것은 제 논문의 위에 있는 것을 아래로, 아래에 있는 것을 위로, 여러 가지 섞어가지고 이렇게 하나의 조각조각 맞춘, 마치 조각보를 맞추듯이 짜가지고 하나의 옷을 맞춘 거니까 전체를 가져다가, 훔쳐다가 자기 글처럼 만든 것이기 때문에 단순 표절 실수, 이렇게 볼 수는 없다”며 김 여사 논문의 표절 의도성도 상당하다고 주장했다.
KBS 캡처
구 교수는 국민대가 표절 아님 판정을 내린 데 대해서도 “국민대의 표절 검증을 박사 학위 불량 검증 사건이다, 이렇게 보고 있다”고 단언했다. 국민대가 잘못된 판단을 내렸다는 것이다.

구 교수는 “일부 표절한다는 것이 문제가 되느냐, 이건데, 일단 학계 어느 곳에서도 일부라도 표절하는 것을 용인하는 교수님, 학자가 있으면 한번 나와보시라고 하시라”며 국민대가 출처 표기 없는 인용, 곧 표절을 인정하고도 연구 부정은 아니라고 주장한 결론을 비판했다.

또 “통상적으로 용인되는 수준 범위 안에 있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국민대는 박사 학위를 주는 검증 기관일 뿐만 아니라 수여 기관이다. 그런데 이러한 학위를 주는 이런 기관에서 마치 일부 표절이 있더라도 문제가 없다, 이렇게 얘기한다는 것은 아주 잘못된 것”이라며 “국민대의 현재 이 발언은 반드시 취소가 좀 되어야 되겠다”고 강조했다.

구 교수는 “김건희 여사의 리스(RISS), 학술 연구 서비스 내려받기 조회 수가 1만 1000건이 넘었더라. 그러면 끊임없이 제 논문이 표절당한 이 사례가 아무런 피해 구제 없이 계속 퍼뜨려지고 있는 것인데, 이런 걸 막지 않는다면 누가 피해를 그러면 막아줄 것이냐”며 “김건희 여사가 먼저 표절 당사자로서 사과를 좀 하고 더 나아가서 이제 지도교수 또 심사위원들, 국민대 모두 사과를 했으면 좋겠다”고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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