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교수가 또 다시 '국민의힘'의 편에 선 이유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캠프 합류
"정책 마련 위한 전문지식 제공하는 것... 후보가 누군지 중요하지 않아"
  • 등록 2021-02-28 오전 12:10:42

    수정 2021-02-28 오전 12:10:42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 출연하며 유명세를 탄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국민의힘에 이어 ‘나경원 캠프’에 합류해 눈길을 끈다.

이수정 경기대 교수 (사진=이데일리)
이 교수는 지난해 국민의힘 ‘성폭력대책 태스크포스(TF)’와 ‘재보궐선거 경선준비위원회’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이 교수의 행보를 두고 정치색을 드러내지 않았던 인물이기에 행보 자체가 화제가 될 수밖에 없었다. 일부 여당 지지자들은 정치하려는 게 아니냐고 악플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 교수는 지난해 10월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정당 활동을 시작으로 정계에 입문하려는 게 아니냐는 질문엔 “단 한 번도 정치인의 이미지를 상상해 본 적이 없다”며 “학생을 키우는 데 굉장히 애정이 많다. (정년퇴임 나이인) 65세까지는 정치를 할 가능성이 없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서 세상을 바꾸는 일에 참여했는데 다른 당에서 혹시 또 하자고 하면 할 수도 있는 거냐”고 묻자 이 교수는 “얼마든지 (받아들이겠다)”라고 답했다.

이 교수의 다음 행보도 국민의힘이었다. 이 교수는 지난 24일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그는 나 후보의 아동인권 보호 및 성폭력 방지책 수립 등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왼쪽부터)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 이수정 교수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나 후보는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박원순 전 시장의 성비위로 촉발된 선거”라며 “다시는 박 전 시장의 성폭력 피해자와 같은 분이 나타나지 않도록 이 교수와 함께 올바른 성의식을 바탕으로 서울시정의 변화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도 25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서울시든, 부산시든 지방자치단체장의 성비위 문제로 보궐선거를 하게 됐다”며 “현재는 여러 갈등 상황에 놓여있다. 지난 십수 년 동안 간담회나 공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의원을 지원사격했다. 어떻게 보면 신념을 갖고 지켜왔던 노선을 그대로 가는 게 꼭 필요한 일인지도 모르겠다는 혼란에 빠졌다”고 말했다. 이어 “굳이 당을 가려야 하느냐는 문제의식이 들었다. 그래서 국민의힘 성폭력대책특위에도 참여를 했던 거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에도 제가 필요하다고 하면 후보가 누구인지 그렇게까지 고민을 해야 하느냐, 어디 가나 정책 제안을 하고 일만 하면 되는 거 아니냐”라며 “어차피 정치할 생각이 없고 교직에 계속 있을 생각이다. 지원사격을 하고 좋은 정책을 만들 수 있도록 전문지식을 제공하는 것이 내 일이라고 생각하다보니 굳이 대상을 가려야 할 이유를 잘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여당 내에서 여성·아동 정책을 주도하는 그룹과 의견이 다르냐는 질문엔 “일시적으로 약간의 방향성 차이는 있다”라고 답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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