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24%,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66%로 각각 집계됐다. 지난주(7월 26∼28일) 28%를 기록해 취임 후 처음으로 30% 선 아래로 내려온 지 일주일 만에 4%포인트가 추가로 빠진 것이다.
이는 지난 2∼4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으로,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은 국정 개입 의혹이 증폭되던 2016년 10월 셋째 주에 25%를 찍은 적이 있고, 문재인 전 대통령은 임기 중 지지율 최저치가 29%였다.
윤 대통령이 ‘잘못하고 있는’ 것으로는 인사 문제가 23%로 가장 많았고 경험·자질 부족과 무능함, 독단적이란 응답이 뒤를 이었다. 대통령실과 교육부가 혼선을 자초한 ‘만 5세 초등학교 입학 추진’도 5%로 처음 등장했다.
핵심 지지층의 이탈도 뚜렷하다.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에서도 부정 평가가 긍정을 10%포인트 앞서는 등 모든 지역에서 ‘잘못한다’는 응답이 2배 이상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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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지지율이) 10%대로 내려간다는 이야기는 ‘더 이상 국정 운영이 불가하구나, 그러면 이건 탄핵되는 거 아니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야기했던 심리적 탄핵이 아니라 국정운영 자체가 안 될 수도 있다라고 하는 수준까지 도달하게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세와 관련해 “국민의 뜻을 헤아려서 혹시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을 채워나가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존 입장과는 결이 다르다’는 지적에는 “별로 달라진 게 없다”며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을 보완하고 메워나가는데 (지지율을) 반영해야 하는 원칙은 전혀 달라진 게 없다”고 했다.
그간 대통령실은 지지율 관련 질문이 나올 때마다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지켜온 바 있다.
지난달 말 동아일보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의원, 대통령실 및 정부 관계자가 함께한 식사 자리에서 취임 두 달 만에 빠르게 하락한 지지율과 관련해 “0%, 1%가 나와도 바로잡아야 할 것을 제대로 바로잡고 싶다”고 말했다고.
또 지난 3일 채널A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지율이 떨어졌다고 손발 맞추던 사람들을 3개월 만에 내치는 것은 평소 소신과 맞지 않는다”고 주변에 밝혔다. 보여주기식보다, 성과로 위기를 돌파하며 국정 동력 확보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여름휴가를 마치고 다음 주 복귀하는 윤 대통령이 지지율 반등을 위해 어떠한 변화를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부정적 요인으로 가장 크게 작용하고 있는 인사 문제는 윤 대통령만이 결단할 수 있는 문제다.
이와 관련해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이럴수록 원칙을 지켜가는 것이 중요하다. 국면을 전환하기 위한 깜짝 카드 같은, 쇼를 보이기보다는 진정으로 민생을 위한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진정성으로 대통령께서 국민 앞에 서야 할 것”이라며 “지금 휴가라고는 했지만 휴가다운 휴가를 보내진 못하고 계실 거다. 지금 이 지지율에 대해서도 아주 심각하게 받아들이시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월요일, 어떤 말씀을 하시고 어떤 변화를 보여줄지 저희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