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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T방식 삼성페이 독과점 깨지나
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연내 국내 애플페이 상용화를 추진 중에 있다. 사내 프로젝트 명은 ‘크림(Cream)페이’다. 현대카드는 최근 애플사와 애플페이 사용 독점 계약권을 완료했으며, 현재 밴(VAN) 사들과 시스템 개발에 있다. 현대카드는 애플사와 1년 독점 계약권을 따낸 상태로 알려졌다. 당초 3년 계약이 유력시 됐으나 애플로서는 다른 카드사와의 추가 계약 가능성이 있어 기간을 단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카드는 애플페이 독점 계약을 따낸 만큼, 애플페이 전용카드(PLCC)를 만들어 고객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소비자가 전용카드를 만들면 연회비를 캐시백해주는 것은 물론, 청구할인 및 애플 제품 구매지원 등을 해준다. 특히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을 경품으로 내건 프로모션 행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현대카드는 우선 11월까지 대형 밴사(카드 가맹점 관리 위탁업체)에게 애플페이 사용을 위해 NFC단말기 및 시스템 개발을 요청한 상태다.
국내에서는 MST결제 방식이 가장 보편적이다. 과거 국내에서는 마그네틱 카드를 주로 사용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가맹점들이 마그네틱용 단말기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삼성페이가 국내 시장을 독점할 수 있었던 이유다.
하지만 NFC는 단말기 외에는 표준규격이 없는 상태다. 국내에 보급된 NFC 단말기는 10%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 대형 가맹점에 설치돼 있다. 설령 NFC 단말기가 있다고 해도, 각 발급사(금융사)별로 소프트웨어 시스템은 따로 개발해 넣어야 한다. 애플페이를 하기 위해선 애플사가 가진 암호화된 시스템을 국내 사정에 맞게 개발해 넣어야하는 것이다. 현재 현대카드는 밴사에 이 작업을 요구한 상태다.
애플페이 등장에 카카오·네이버페이도 긴장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간편결제 일평균 이용 규모는 6065억4000억원 수준이며, 이 중 전자금융업자가 3013억원으로 49.6%, 휴대폰제조사가 1376.2%로 22% 수준을 차지한다. 휴대폰제조사는 삼성전자의 삼성페이, LG전자의 LG페이가 포함돼 있으나, LG페이 이용규모는 10%미만으로 미미한 수준이다. 지난 2018년 금융감독원 조사에서도 전체 간편결제 결제규모는 80조원으로, 이 중 약 24% 규모인 20조원이 오프라인 결제로 이뤄졌다. 이 중 81.6%가 삼성페이가 사용하는 MST방식이다. 애플이 들어오면 삼성페이 독과점은 깨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애플페이가 국내 온라인 간편결제 시장도 검토하고 있다.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 국내 전자금융업자들도 긴장모드다. 애플페이에 등록된 카드로 비밀번호만 누르면 결제가 가능해지는 탓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대카드의 독점계약이 1년짜리 계약으로 아는데, 이 계약이 끝나는 시점에 다른 카드사들도 애플페이 사용을 요청할 것이고 이렇게 되면 국내 애플페이 점유율이 급속도로 올라갈 수 있다”며 “현대카드의 경우 과거 출범시에도 대형가맹점을 공략해 고객을 모으는 전략으로 성장했는데, 이번 애플페이도 백화점, 마트, 편의점, 커피프렌차이즈 등 주 소비층에 자주 가는 대형가맹점 위주로 사업을 시작해 영역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