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선 경유값 인상…정유-LPG업계 엇갈린 희비

  • 등록 2017-07-04 오후 5:38:57

    수정 2017-07-04 오후 5:38:57

4일 오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수송용 에너지 상대가격 합리적 조정방안 검토에 관한 공청회가 열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남궁민관 신정은 기자] 국민적 관심을 끌었던 경유값 인상안이 사실상 미세먼지 저감에 큰 효과가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경유값 인상시 피해가 예상됐던 정유업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반사이익을 기대했던 LPG업계는 강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기획재정부, 환경부, 국토해양부 등 4개 부처는 4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수송용 에너지 상대가격 연구용역’ 공청회를 열고 미세먼지 저감에 경유값 인상이 실효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같은 공청회 결과에 정유·LPG업계간 명암은 엇갈렸다. 특히 이번 연구용역 결과는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하반기 신설을 예고한 ‘조세·재정개혁 특별위원회(가칭)’에서 중요한 참고자료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아 관련업계는 이번 결과 내용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정유업계는 일단 한고비 넘겼다는 반응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이번 경유값 인상안은 미세먼지 저감 차원에서 실효성이 적고 오히려 국민들과 자영업자들의 부담만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이 연구결과 확실해졌다”고 반색했다.

특히 “이번 경유값 인상에 따른 PM2.5 감소효과에서 중국 등 해외 요인과 도로에 쌓여 있는 비산먼지, 불법소각 등에 따른 생물성연소가 빠졌다”며 “이를 포함하면 경유값 인상에 따른 미세먼지 저감 효과는 더욱 낮게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LPG업계는 참석자 토론에서 직접 발언에 나설 정도로 강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한 상대가격 시나리오에서 LPG가격이 예상보다 높게 책정된 부분에는 이의를 제기했다.

LPG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연구용역의 근거는 환경비용, 교통혼잡비용, 해외 국가의 가격비 등 3가지였는데, LPG는 환경비용, 교통혼잡비용 측면에서 모두 휘발유와 경유 대비 우수한 평가를 받았고, 휘발유(100) 대비 가격비 역시 국내는 50이지만 해외국가들은 47로 더욱 낮다”며 “하지만 시나리오에는 정작 LPG에 대한 상대가격을 대폭 인상하는 안을 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현재 환경부 장관 후보자는 미세먼지 대책으로 LPG차 보급을 확대하겠다고 했고, 산업부 역시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LPG차를 늘리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며 “이번 연구용역 결과는 이같은 정부 정책 추진 방안과 상반된 내용이 많아 아쉬운 점이 많다”고 강조했다.

완성차 업체들의 경우 주력 제품군에 따라 각기 다른 반응을 보였다. 경유차를 위주로 판매하고 있는 회사와 가솔린 또는 친환경차를 내세우고 있는 업체의 입장이 다르기 때문이다. 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의 경우 국내에서 가솔린·디젤·전기차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의 차종을 내놓고 있어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구매 형태가 달라질 수 있기에 정책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수요에 따라 마케팅이나 신차 개발 계획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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