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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30일 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62조3062억원, 영업이익 2조436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에 비해 매출액이 1.6%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9.9% 감소했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홈 어플라이언스&에어 솔루션) 사업본부는 연간 매출액 20조원을 최초로 돌파하며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영업이익(1조9962억 원)과 영업이익률(9.3%)도 각각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문제는 스마트폰이었다.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사업본부는 지난해 4분기까지 19개 분기 연속 적자를 내며 연간 영업손실이 1조99억원에 달했다. 한 해 동안 생활가전에서 낸 이익의 절반을 스마트폰이 날려버린 셈이다.
생활가전 호조…스마트폰 부진 지속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16조612억원, 영업이익 101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 34.5% 늘었다.
TV가 주력인 HE(홈 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는 매출액 4조5905억원, 영업이익 11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연말 성수기 진입과 프리미엄 제품의 비중 확대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영업이익은 성수기 경쟁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
이에 반해 MC사업본부의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2% 감소한 1조3208억원에 그쳤고, 영업손실은 3322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매출 감소, 신모델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 연말 유통재고 건전화 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영업손실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자동차부품 사업을 하는 VS(차량 컴포넌트 솔루션) 사업본부는 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침체로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3.1% 감소한 1조3552억원을 기록했고, 신제품 양산의 안정화가 지연되면서 영업손실 637억원을 나타냈다. 이밖에 BS(비즈니스 솔루션) 사업본부는 매출액 6728억원, 영업이익 664억원을 달성했다.
자회사 실적 충격에 4분기 순손실 기록
업계에선 LG전자의 지분법상 자회사인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1조원대 적자를 기록한 점이 모회사의 실적 악화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기준 LG디스플레이 지분 37.9%를 보유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31일 실적을 발표한다.
한편 올해는 주요 사업부문에서 경쟁 심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LG전자는 내다봤다. 이에 대응해 H&A사업본부는 신성장 및 프리미엄 제품의 매출을 확대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효율적인 자원투입과 지속적인 원가 개선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기로 했다. HE사업본부는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를 강화해 건전한 수익구조를 유지할 계획이다.
지난해 적자를 낸 MC사업본부는 5세대 이동통신(5G) 시장 확대에 발맞춰 프리미엄부터 보급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5G 모델을 국가별 상황에 맞춰 적기 출시해 성과를 창출한다는 목표다. VS사업본부는 핵심부품 내재화, 소프트웨어 경쟁력 확보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기로 했다. 아울러 BS사업본부는 LED 사이니지 등 프리미엄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고출력 태양광 모듈 시장을 적극 공략해 매출과 수익성을 동시에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