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가는 다음카카오 '# 검색'에 1.7조 베팅했다

新사업 기대감에 7거래일 연속 상승
청사진 발표 후, 기관·외국인 매수 행진
"모바일 검색시장 판도 바꿀 가능성" 주목
  • 등록 2015-07-01 오후 3:31:36

    수정 2015-07-01 오후 3:31:36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다음카카오(035720)의 주가가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톡 ‘샵() 검색’ 등 신사업이 점차 상용화되기 시작한 게 투자자들의 심리를 자극했다.

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다음카카오의 주가는 전날보다 8.24% 상승한 13만66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달 23일부터 7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얼마 전까지해도 분위기는 지금과 완전히 달랐다. 뚜렷한 성장동력이 없다는 평가를 받으며 올해 초부터 줄곧 하락했다. 지난 5월7일 9만9000원을 기록하며 10만원선이 무너졌기도 했다.

주가 흐름의 반전은 지난 5월 다음카카오가 컨퍼런스콜(다중 전화회의)을 통해 신성장동력에 대한 청사진을 밝히면서부터다. 특히, 어제부터 ‘샵 검색’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카카오톡 샵 검색은 이용자가 카카오톡에서 대화하다 궁금한 점이 있으면 대화창에서 바로 검색해보고 친구에게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이다. 다음카카오는 이 서비스를 통해 모바일검색 시장점유율을 높여 수익성을 회복하겠다는 복안이다. 시장점유율이 높아지면, 광고 매출단가 등이 상승해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게 되기 때문이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현재는 (샵 검색에)광고 노출이 안되고 있는데, 카카오검색 환경에 최적화 된 새로운 광고 모델을 연구해서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모바일 검색 시장 점유율은 네이버가 73%가량(4월 기준)을 차지하고 있고 구글이 14.5%, 다음카카오는 12.3%로 3위에 머물러 있다. 시장에서는 카카오톡 샵 검색이 이 같은 구도를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창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톡 대화 입력창의 검색창화(化)는 모바일검색 시장 판도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을 갖고 있고, 현재 이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며 “정착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릴 수 있지만, 참신한 접근이기 때문에 유의미한 점유율 변화가 나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음카카오에 대한 관심은 특히 기관투자가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기관은 지난 5월14일부터 7월1일까지 1조7112억원 규모의 다음카카오 주식을 사들였다. 외국인도 같은 기간 4495억원 사들였다. 반면 개인은 2조1298억원 순매도했다.

기관의 관심을 반영하듯 그동안 증권사의 추천 포트폴리오에서 소외받던 다음카카오가 추천 목록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다. 삼성증권은 이날 “신규서비스 출시 등으로 향후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며 7월 포트폴리오에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누적 다운로드수 200만건을 기록하고 있는 ‘카카오택시’와 대리운전 서비스 진출 등 다른 사업들 역시 다음카카오의 전망을 밝히고 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에는 고급 택시 호출 서비스 등 카카오택시의 일부 유료화와 대리운전 서비스 등이 본격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라며 “차기 수익모델 확보로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수익 개선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모바일 게임업체들이 ‘카카오 게임하기’ 외 다른 채널을 통해 게임을 공개하기 시작하고 있어 다음카카오 매출의 29.9%(1분기 기준)을 차지하고 있는 게임 매출의 감소 우려는 여전히 부담으로 남아있다.

이민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 게임의 매출 순위 상위권 게임 배출 빈도는 과거 대비 낮은 상황”이라며 “기존 흥행작의 매출마저 감소하고 있어 카카오 게임 매출은 전분기대비 7%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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