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윤석열 검찰총장 자진사퇴를 건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 정세균 국무총리가 29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기자 간담회를 열어 코로나19 3차 대유행 상황과 관련한 방역 강화 조치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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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총리실 등에 따르면 정 총리는 이날 문 대통령과의 주례회동에서 “윤 총장 징계문제가 국정운영에 큰 부담이 되고 있고, 윤 총장이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상태를 자초한 만큼 자진 사퇴하는 것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윤 총장의 직무 배제 이후 검찰 내부에서 반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에 대해선 “공직자의 신분을 망각한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4일 추미애 장관은 감찰 결과 판사 사찰을 비롯해 윤 총장의 6가지 혐의를 확인했다며, 그를 직무에서 배제하고 징계를 청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윤 총장은 혐의가 모두 사실과 다르다며 반발했다.
이러한 논란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것이 국정 운영에 부담이 된다고 느낀 정 총리가 윤 총장의 자진사퇴를 건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코로나19에 대한 대응과 예산안 처리 등 주요 현안에 걸림돌이 된다고 판단한 것이다.
한편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본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모든 공직자는 오직 국민에게 봉사하며 더 나은 나라를 만들어 나가는 소명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소속 부처나 집단의 이익이 아니라 공동체의 이익을 받드는 선공후사의 자세로 위기를 넘어, 격변의 시대를 개척해 나가야 한다”고 밝히며 법무부와 검찰의 갈등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