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19일 “몇몇 대통령 후보들이 2030을 성별로 갈라치고 남성들 표를 얻으려고 애를 쓴다”고 비판했다.
|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운데)가 1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유플렉스에서 열린 ‘20대 여성, 우울 너머로 가보자고’ 토크 콘서트에 출연해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하미나 작가, 심 후보, 장혜영의원. (사진=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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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에서 열린 ‘20대 여성, 우울 너머로 가보자고!’ 토크콘서트에 참여해 “요즘 대선 후보들 몇몇에게 여성 유권자가 하나의 유형으로써 인식돼 있지 않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실 2030은 이미 힘을 많이 보여줬다. 강남역에서도 모이고 혜화역에서도 모이고, 그런 에너지들이 이번 대통령선거를 계기로 해서 분출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의 힘으로 우리가 뭉치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그런 믿음을 갖는 이번 선거로 만들어보려고 저도 애를 많이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심 후보는 또 ”페미니즘은 차별주의가 아니다, 여성우월주의가 아니다라고 우리가 외쳐야 한다“며 ”여성의 눈으로 세상을 보자는 것이고, 그것은 모든 사람의 눈으로 세상을 보자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안티페미니즘을 선동해 거기에 편승해 포퓰리즘으로 이번 대선을 임하는 분들에게 단호하게 우리 세상을 보여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번 토크콘서트는 여성의 우울증 발병과 이에 따른 자살이 급증한 통계는 보도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원인 진단과 대책 마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만들어졌다. 심 후보는 이날 행사에서 직접 들은 2030 청년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행사에는 여성 우울증을 다룬 ‘미쳐있고 괴상하며 오만하고 똑똑한 여자들’의 저자 하미나 작가가 패널로 참여했다. 하 작가는 청년 여성이 느끼는 우울의 원인에 대해 ”여성들이 어느 곳에서도 자기 자리를 찾을 수 없는 것. 근본적으로 우울보다도 사실 분노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토크쇼의 사회를 맡은 장혜영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결국에는 (여성들이) 뭉치는 것이 우리가 원하는 세상을 만들어가게 될 거라 확신하고 있다“며 ”오늘의 자리는 시작이지 절대 끝을 위한 자리가 아니고, 이 사회가 바뀔 때까지 대화의 장을 계속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