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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중국 베이징 메리어트 호텔 노스이스트에서 열린 ‘제5회 이데일리 국제금융컨퍼런스(IFC)’ 세션2에서 토론자들은 중국의 자본시장 개방에 대해 열띤 논쟁을 벌였다.
앞서 주제발표를 한 송인창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이 중국의 위안화 국제화를 ‘절반의 성공’이라고 평가하면서 자본시장 자유화 필요성을 언급한 데 따른 것이다.
송 차관보의 발제 직후 토론자로 나선 관타오(管濤) 중국금융40인포럼 수석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자본시장 개방에 손을 놓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아직 개방도는 낮지만 목표를 위해 나아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본시장에 대한 개방뿐 아니라 선진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기관투자자들을 양성하고 기업 지배구조를 건전화하는 것이 더 중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조영제 한국금융연수원장은 “중국은 성급한 개방보다는 역외시장부터 활성화하고 위안화적격해외기관투자자(RQFII) 한도 증액을 통해서 점진적 자본시장 개방으로 나가는 것 같다”고 분석하고 “속도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자본시장 개방에 따른 자본유출 문제에 대해선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며 “헤지 상품 등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자본시장을 개방하면서 기업 구조조정이 활성화됐던 사실을 언급했다. 국유기업 구조조정은 중국의 중장기적인 과제다.
관타오 수석연구원은 이에 “중국은 위기라고 할만한 위기가 없었지만 몇 차례 큰 변동성을 겪었다”며 “위기를 통해서만이 아니라 변동성을 통해서도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