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021년 미국서 크로스오버 트럭 ‘싼타 크루즈’ 생산

기존에 없던 새로운 차급으로 북미시장 공략
  • 등록 2019-11-14 오후 5:00:30

    수정 2019-11-14 오후 5:00:30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현대자동차가 북미 시장에서 ‘크로스오버 트럭’을 출시하고 기존에 없던 새로운 시장을 공략한다.

현대자동차(005380)는 14일 픽업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장점을 결합한 크로스오버 트럭 ‘싼타 크루즈’를 2021년부터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해 미국과 캐나다에서 판매한다고 밝혔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총 4억1000만 달러(약 4794억 원)를 투자해 차체 및 부품처리 공간 등을 확장하고, 협력사 직원 등을 포함해 1200여 명을 고용할 계획이다. 싼타 크루즈는 연 4만대 생산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앨라배마 공장의 연간 생산량은 39만대로 유지할 전망이다.

크로스오버 모델이란 기존 자동차 모델의 특장점을 결합한 퓨전 스타일을 지칭한다. 현대적·도시적 감각의 자동차 모델 개발 전략으로 종종 채택된다. 싼타 크루즈는 픽업트럭과 SUV의 강점을 모두 갖춘 ‘2열 4인승’에 개방형 적재함(오픈베드)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픽업트럭의 장점인 적재함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SUV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세련된 디자인과 우수한 연비, 첨단 안전·편의사양 등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싼타 크루즈는 지난 2015년 1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HCD-15’라는 콘셉트카로 먼저 선보인 바 있다. 당시 해외 언론과 자동차 전문가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냈다.

특히 SUV를 기반으로 한 크로스오버 형태의 트럭은 기존 북미 시장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최초의 차급이다. 싼타 크루즈는 그동안 미국 자동차 메이커들이 선점해온 정통 픽업트럭과 경쟁하기보다는 완전히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가 크로스오버 트럭 싼타 크루즈를 미국에서 생산하기로 결정한 것은 올해 1월부터 발효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안의 영향이 크다. 개정된 FTA 조항에 따르면 픽업트럭에 대한 관세율 25%가 오는 2041년까지 연장 적용되기 때문에 미국 현지 생산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인다.

HCD-15 콘셉트카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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