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의 해임건의에 따라 장관이 낙마한 사례는 이번이 두번째다. 지금까지는 지난 2003년 10월 고건 전 총리가 ‘부적절한 언행’으로 물의를 빚었던 최낙정 당시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해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해임건의를 한 것이 유일했다. 당시 최 전 장관은 취임 14일만에 낙마했다.
앞서 정 총리는 이날 오후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해임건의를 요구한 새누리당 김도읍 의원의 질의에 “해임 건의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에 대해 사실 깊이 고민 중이며, 깊이 고민해서 오늘 중으로 결론을 내겠다”고 언급했다.
정 총리는 이후 박 대통령에게 윤 장관 해임건의안을 제출했고, 박 대통령은 곧바로 이를 받아들였다.
당시 박 대통령의 발언은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한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신중치 못한 발언을 겨냥한 것이었지만, 윤 장관의 잇단 발언이 논란이 되자 해임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윤 장관은 지난 1일 여수 기름 유출 사고 현장을 방문해 손으로 코를 잡은 채 “피해가 크지 않다고 보고받아 심각하지 않은 줄 알았다”고 말해 한차례 곤욕을 치뤘다.
특히 당정협의에서 기름유출 사고에 대해 “GS칼텍스가 1차 피해자이고 어민이 2차 피해자”라고 말해 여당 의원들로부터 거센 질타를 받기도 했다.
박근혜정부에서 장관이 물러난 것은 진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자진 사퇴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