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출사표]팬젠 "바이오시밀러 개발해 신흥국시장 공략"

윤재승 팬젠 대표이사 IPO 간담회
  • 등록 2015-11-18 오후 4:09:31

    수정 2015-11-18 오후 4:09:31

윤재승 팬젠 대표이사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윤재승 팬젠 대표이사가 “바이오시밀러(복제약)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해 아세안(ASEAN) 시장을 비롯한 신흥국시장을 공략하겠다”며 기업공개(IPO)를 앞둔 포부를 밝혔다.

윤 대표는 18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제적 수준의 바이오의약품 개발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몇 안 되는 회사”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2010년 설립된 팬젠은 바이오의약품 개발 전문기업이다. 회사는 핵심 원천기술인 PanGen CHO-TECH 기술(생산용 세포주 개발 기술 및 생산공정 개발 기술)과 바이오의약품 제품화 기술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팬젠이 원천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생산용 세포주 개발 기술은 바이오의약품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단백질을 만들어 내는 과정으로, 기존 기술에 비해 유용 유전자 발현효율이 200배 이상 높고 안정성도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회사측은 유럽 GMP(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 가이드라인에 적합하도록 설계한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어 바이오시밀러 제품 개발의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한다.

현재 팬젠은 국내외 제약사에 세포주 개발부터 GMP 생산까지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바이오의약품 개발기술 이전 서비스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제약사로부터 개발비용과 로열티를 받는 방식이다. 하지만 팬젠은 이제 서비스 제공에서 벗어나 보유하고 있는 기술을 이용해 직접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개발해 생산·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현재 말레이시아 CCM사와 빈혈 치료제 ‘EPO(Eprex의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임상 3상까지 완료한 상황이기 때문에 내년 4분기엔 한국과 말레이시아에서 품목허가를 받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PO는 신장투석 환자나 화학함암 치료 환자 등에서 발생하는 빈혈 등 모든 빈혈환자에게 투여할 수 있기 때문에 성장성이 높다. 현재 해당 시장은 지난해 5억4000만달러 규모에서 2018년 10억8000만달러 규모로 연평균 16.4% 성장할 전망이다. 팬젠이 주력 진출 국가로 삼고 있는 한국과 말레이시를 비롯한 아세안 주요 국가 시장규모는 2147억원(2014년 기준) 수준이다.

윤 대표는 “이미 생산시설 등을 모두 갖춘 상태이기 때문에 임상만 완료된다면 바로 생산에 들어갈 수 있는 구조”라며 “비용 대비 수익성이 높은 아센안 국가 등 이머징 마켓을 공략하고, 점차 선진국 시장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혈우병 치료제 바이오시밀러인 ‘Factor Ⅷ’과 항암보조제 ‘G-CSF’(항암보조제)의 임상도 내년 중 시작할 예정이다. 전 세계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향후 10년간 연평균 17.3% 성장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팬젠의 성장성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현재 말레이시아 CCM(공모후 지분 8.97%)과 CJ헬스케어(1.62%), 중국 Northland(1.62%)는 팬젠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 상태다. 현재 팬젠의 영업이익은 적자(2014년 20억원)를 기록하고 있지만 EPO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하는 2017년엔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팬젠의 공모 주식수는 200만주로, 공모 희망가는 1만5500원~1만7700원이다. 이번 공모를 통해 조달된 자금은 연구개발과 설비증설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윤 대표는 “임상 단계에는 엄청난 돈이 들어간다”며 “EPO의 임상 마무리와 다른 바이오시밀러 제품 개발에 조달 자금을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19일과 20일 수요예측을 거쳐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26일과 27일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상장예정일은 12월 8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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