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국내 은행들의 점포 운영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농협·수협·산은·기업은행 등 특수은행의 점포당 평균 판관비는 28억원으로,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반면 시중은행의 점포당 평균 판관비는 31억원에서 26억원으로 감소하면서 특수은행의 판관비가 처음으로 시중은행보다 커지게 됐다.
각 은행별로 살펴보면 농협은행의 평균 판관비는 2012년 20억원에서 2015년 22억원으로 10.3% 증가했고, 산업은행은 17.8% 늘어났다. 기업은행 역시 13.4% 늘어났다.
판관비는 급여·복리후생비·퇴직급여·임차료 등이 포함된다. 즉 점포당 판관비가 증가했다는 것은 은행의 효율성이 떨어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시중은행의 경우 저금리·저성장 기조에 대비해 인력과 점포를 줄였지만, 특수은행은 이러한 대비에 미흡했다.
이에 대해 시중은행보다 경직된 특수은행의 경영 환경이 이러한 문제점을 낳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금융당국도 특수은행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성과연봉제를 포함한 성과주의 체계 도입에 속도를 내라고 압박하고 있다.
이날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3차 금융공공기관장 간담회에서 “성과주의를 조기 도입하면 인센티브를, 지연되면 그 정도에 따라 인건비와 경상경비를 동결 또는 삭감하는 등 보수, 예산, 정원 등에 대한 불이익을 주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산업은행, 수출입은행은 구조조정이라는 시급한 현안을 다뤄야 한다는 점에서 조속히 성과주의 문제를 정리해야 한다”며 “성과연봉제 등 철저한 자구노력이 있어야만 국민이 이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