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19일 방문한 안성 팜랜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독일의 낙농기술에 감탄해 1969년 설립한 ‘한독 낙농시범목장’이 모태다. 박 전 대통령은 옛 서독을 방문한 뒤 “우리 국민도 마음껏 우유를 마실 수 있도록 하겠다”며 서독에서 50만 달러 차관을 들여와 한독목장을 설립했다.
이렇게 탄생한 한독목장은 축산농가에 집중적으로 낙농교육을 하며 국내 낙농업의 산실이 됐다. 1980년대에는 낙농 외에도 한우, 돼지, 닭 등 축종별 시범목장으로 탈바꿈해 농가에 축산기술을 전수하는 역할을 했다. 1990~2000년대에는 한우와 유기농 축산 등 고부가가치 축산 기술을 가르쳤다. 2010년 내부 시설을 보완해 2012년 ‘즐거운 체험목장’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현재 이름으로 바꿔 개장했다.
박 대통령은 1969년 여름 한독목장 준공 직전 박 전 대통령, 육영수 여사와 함께 이곳을 방문한 바 있다. 당시 나이는 17세였다.
박 대통령은 이날 농업 미래성장산업화 대토론회에서 “이곳 안성 팜랜드는 제가 45년 전에 준공을 앞두고 둘러보았던 기억이 난다”며 “우리나라 최초의 젖소목장인 한독목장으로 시작해 이제는 온 가족이 농업과 농촌을 체험하고 관광도 할 수 있는 6차산업 명소로 발전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감회가 깊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토론회에 앞서 안성 팜랜드 미래농업전시장을 찾아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이곳에 마련된 SPC그룹 부스에 들러 농업계와 기업의 상생 사례에 대한 설명을 듣고 “반짝반짝한 아이디어가 바로 창조경제”라고 말했다. 또 자유무역협정(FTA)을 언급하면서 “시장이 넓어지면 얼마든지 (해외로) 나갈 수 있어서 좋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안성 팜랜드 부스에서 “농촌이 6차산업으로 가야하는데, 이곳이 명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