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이달 말까지 현대중공업이 제출한 자구안을 점검할 회계법인을 선정하고 이에 대한 실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번 실사는 자구안의 현실 가능성과 영업전망 등 다각도로 진행되며, 보고서는 7월 초 완성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의 주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은 지난 12일 제출받은 자구안 초안에 담긴 구조조정 방안을 검토하고 7월 나오게 될 회계법인의 실사 보고서를 참고해 자구안 수용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현대중공업이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안에는 인력 감축과 자산매각 등이 포함돼 있다. 이미 현대중공업은 과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있고, 이를 통해 약 3000명의 인력감축이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또한 수주 부진 장기화로 가동시간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도크(선박 건조시설)을 순차적으로 중단키로 하는 등 여러 방안이 담겼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보유주식 약 1조5000억원을 매각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해왔다. 자사주 매각,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을 통해 2조1000억원의 자본확충도 해왔다. 지난해 상반기에도 희망퇴직을 통해 1533명을 내보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