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저가항공사 티웨이항공을 보유하고 있는 티웨이홀딩스(004870)는 전 거래일보다 4.92% 하락한 1만16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달 6일(1만7700원)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34.46% 급락했다.
아시아나항공(020560) 역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2월26일 이후 주가가 28.46% 내려앉았고, 제주항공을 자회사로 둔 AK홀딩스(006840)도 비슷한 시기 연중 최고치(3월 17일)를 기록했다가 지금은 28.74% 하락한 상태다. 대한항공(003490)의 주가도 지난달 9일보다 19.96% 내렸다.
항공주의 주가는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국제유가 하락 움직임의 수혜를 온전히 받았다. 유류비 절감 효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대신증권 분석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1달러 하락하면 대한항공은 181억원의 비용 감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아시아나항공은 92억원의 감소 효과가 발생한다. 100달러 안팎을 오가던 국제유가(WTI 기준)가 올 초 40 달러대까지 떨어졌던 것을 고려하면 항공사들은 이에 대한 큰 수혜를 입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5일(현지시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47 달러 상승한 60.40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2월11일 이후 최고치다. 또한, 지난 6일(현지시간)에도 미국 원유재고의가 1월 첫주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는 소식에 국제유가(WTI 기준)가 60.93 달러까지 오르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당분간 미국의 원유재고 감소는 계속될 것으로 보여, 국제 유가는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꾸준한 관광객 증가에 따른 항공 수요 확대 등으로 유가 상승에 의한 부정적인 요소를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실제로 지난 4월 항공여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5% 증가한 663만명으로 역대 4월 중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또한 4월29일부터 5월5일까지 일주일 간 중국국적 항공사가 한국 공항에 도착하는 편수는 전년동기대비 39% 늘고, 도착인원은 42% 증가하는 등 중국 관광객 입국 증가세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유가는 유류할증료란 완충기제가 있고, 환율도 우호적이므로 아직까지 유가로 인한 수익추정치 하향 조정 필요성은 낮은 편”이라며 “세월호 기저효과로 한국발 출국수요도 강세이고, 요우커의 입국 증가도 전혀 흔들림이 없어 성수기까지 여객수요 강세는 기대 이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