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 "대기오염 거를 촉매 선도…규제할수록 성장"

신동우 나노 대표 상장 기자간담회
  • 등록 2015-03-04 오후 2:54:52

    수정 2015-03-04 오후 2:54:52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대기환경 개선을 위한 규제가 강화될수록 성장하는 회사입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괄목상대(刮目相對)할 기업이 될 것입니다”

다음 달 코스닥 시장에 상장 예정인
나노(NANO)의 신동우 대표이사는 4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들과 만나 “설비 투자는 이미 마쳤고, 올해는 도약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상장을 통해 마련된 재원은 재무제표를 개선하는 데 사용해 이익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나노는 대기환경 대선을 위한 선택적 촉매환원기술(SCR) 촉매와 이를 만드는 데 들어가는 이산화티타늄 생산을 주력 사업으로 하는 업체다.

SCR 촉매는 대기 중 질소산화물을 정화하는 일종의 필터 역할을 하는 소재로 주로 화력발전소와 선박의 엔진을 중심으로 설치되고 있다.

질소산화물은 산성비나 스모그의 주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유럽연합(EU)을 시작으로 일본과 한국·대만 등에서 관련 규제가 생겼다. 특히 지난 2012년에는 중국에서도 관련 규제가 시작되면서 시장이 확대됐다.

여기에 2016년 1월부터 노르웨이와 북미 연안에 정박하는 선박은 모두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줄이는 규제를 받게 된다. 2020년에는 시장규모가 1조5674억원으로성장할 것으로 연구기관은 내다보고 있다.

신 대표는 “발전설비와 선박 등에서의 촉매 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며 “나노는 국내업체로는 유일하게 SRC 촉매의 완제품 생산과 소재 생산, 재생·평가까지 가능한 업체이기 때문에 국제 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완공한 중국 윈난성 쿤밍법인에서 소재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에서 충분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 화력발전소에 들어가는 SCR 촉매는 허니콤과 플레이트 두 가지다 .나노는 이 중 작년 1분기 기준 허니콤 부분에서 51.8%의 점유율을 갖고 있다. 지난해 생산라인을 갖춘 플레이트 타입도 50%까지 점유율을 높인다는 게 나노의 전략이다.

또한 앞으로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되는 선박 엔진 쪽에서도 7~8%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어, 선박 규제가 강화되는 시점에 수익이 확연하게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대표는 “SCR 촉매 산업의 경우 특허 등 요인 때문에 진입장벽이 매우 높은 산업”이라며 “지금까지 나노가 확보해 놓은 사업과 진출 예정인 해외시장 등을 고려하면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부터는 디젤 자동차 엔진에 들어가는 SCR 촉매를 개발해 새로운 시장도 개척할 계획이다.

신 대표는 “다양한 신기술 확보 등으로 매출원을 다변화해 국내외 시장을 확대할 것”이라며 “코스닥 상장을 통해 세계로 뻗어 나가는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나노의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334억원이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2억원과 11억원이다.

나노는 유진투자증권의 기업인수목적회사(SPAC)가 흡수합병해 상장하는 방식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나노는 이번 합병상장을 통해 약 115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게 될 예정이며 합병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는 오는 13일, 합병기일은 4월17일이다. 총 발생주식수는 2228만9008주로 합병 후 자본금은 약 22억원이다. 시가총액은 약 7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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