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분식회계 중징계說에 급락…"하락세 길진 않을 것"

  • 등록 2015-03-26 오후 3:46:36

    수정 2015-03-26 오후 3:59:26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금융당국이 대우건설(047040)의 분식회계 정황을 포착해 중징계를 내릴 수 있다는 소식에 대우건설 주가가 급락했다.

2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대우건설의 주가는 전날보다 9.01% 하락한 747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던 대우건설이 급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최근 대우건설의 감리 결과 분식회계 정황과 증거들을 포착해 조만간 이를 근거로 중징계를 내릴 방침이다.

대우건설의 감리는 지난 2013년말 내부자가 직접 금융감독원에 제보하면서 진행됐다. 대우건설이 국내외 사업장에서 총 1조4000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분식회계로 은폐하려 했다는 게 제보의 주된 내용이다.

당시 시장에서는 금감원의 감리 결과로 경징계 정도를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짙은 분식회계 혐의로 중징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대우건설의 주가가 급락한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에 내려질 것으로 예상되는 징계는 해당 임직원에 대한 해임 권고와 과징금 부과, 외부 감사인 지정 등이다.

여기에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대우건설 주식을 팔아 차익을 실현하려는 투자자들까지 겹치며 하락폭을 넓힌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대우건설의 주가는 올해 들어 39.4% 상승하는 등 건설업종의 상승세와 더불어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었다.

강승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대우건설의 주가가 많이 오른 데 따른 차익 실현 욕구와 금융당국 중징계에 따른 손실 우려로 주가가 하락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 같은 하락세가 길게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강 연구원은 “지난 2013년 분식회계 이슈가 있는 사업지에 대해 보수적으로 회계처리를 하면서 이와 관련된 손실을 대부분 반영했다”며 “대우건설이 분식회계 관련 중징계를 받더라도 실제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향후 대우건설의 주가 방향성은 분식회계에 대한 이슈보다는 주택시장 영향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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