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는 30일 내츄럴엔도텍이 보관 중인 백수오 원료를 수거 검사한 결과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당국에서 진위를 판명했다면 내츄럴엔도텍 회사의 존폐가 염려된다”며 “투자자의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가짜 백수오’ 사건은 과거 코스닥을 뒤흔들었던 일부 대형주들의 행태를 연상하게 한다.
지난 2008년 허위정보로 주가를 끌어올렸다가 상장폐지 길을 걸은 플래닛82는 대표적인 사례다. 플래닛82는 당시 “세계 최초로 나노이미지센서칩(SMPD)을 개발했다”며 실현 불가능한 기술을 완료된 것처럼 공시했다. 이후 플래닛82의 주가는 30배 가까이 올라 시가총액 1조원을 돌파하며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4위까지 올랐다.
이듬해 상장폐지 수순을 밟은 팬텀엔터테인먼트는 실적없이 기대감만으로 주가를 올린 대표적인 사례다. 팬텀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05년 이가엔터와 우성엔터를 흡수합병하고, 플레이어엔터를 자회사로 편입해 우회상장을 하면서 엔터업계의 주축이 됐다. 대형 엔터테인먼트회사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는 치솟았지만, 적자 누적은 계속됐다. 또 주가를 부양하기 위해 업종과 전혀 관련이 없는 ‘대체에너지 연구 및 개발, 바이오디젤 제조 및 도소매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이 과정에서 최대주주의 주가 조작 혐의 등이 드러나 실형이 선고됐고, 종목은 상장 폐지됐다.
지난 2010년 상장폐지된 태양광업체 네오세미테크도 지식경제부와 산업은행 등으로부터 차세대 유망주라는 평가를 받고, 중국 대규모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하며 주가가 크게 뛰었다. 하지만 분식회계로 실적을 부풀리고 대규모 계약도 허위였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고스란히 투자자들이 피해로 이어졌다.
가장 최근에는 CNK인터내셔널의 허위 공시에 따른 주가조작 논란이 큰 파문을 일으켰다. CNK는 지난 2012년 수조원대 다이아몬드가 매장된 카메룬 광산을 확보했다고 발표하며 주가를 30배 가까이 끌어올렸다. 하지만 검찰은 이 같은 사실이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CNK인터 대표 등을 기소해 주가가 급락했다. 1심에선 이 같은 혐의에 대해 무죄라고 판결했고,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지난 1일 CNK인터에 대한 심의결과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한다고 통보했다.
그는 또 “고공 행진을 하던 종목의 경우 차익 실현을 하는 투자자들이 나오면서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며 “외국인을 비롯한 투자자들의 투자성향을 보수화할 수 있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연구위원은 다만 향후 전망에 대해선 “과거 CNK같은 업체처럼 실체가 없지는 않기 때문에 내츄럴엔도텍 경영진의 대응에 따라 회생할 수 있을지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