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공포'에 날개 꺾인 저가항공株

한진칼·티웨이홀딩스 등 주가 20% 이상 급락
비수기인 9월까지 지속 여부가 관건
  • 등록 2015-06-17 오후 3:21:09

    수정 2015-06-17 오후 3:21:09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확산으로 여행객의 수가 급감하면서 항공사들의 시름이 깊어졌다. 특히 단거리 비행이 많은 저가항공사(LCC)의 부진이 두드러져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저가항공사 진에어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한진칼(180640)의 주가는 전날과 동일한 2만57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달 20일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이후 한 달 여 만에 21.4% 하락한 수치다.

마찬가지로 티웨이항공을 보유하고 있는 티웨이홀딩스(004870)의 주가는 같은 기간 동안 23.1% 급락했고, 제주항공을 보유한 AK홀딩스(006840)는 18.3% 하락했다.

이러한 저가항공사의 부진한 흐름은 메르스 확산으로 항공 이용객 수가 줄어들며 실적에 직접적인 타격이 있을 것이란 우려가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항공통계정보시스템과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주말(6월13~14일) 국내 전 공항의 저가항공사 수송객은 21만7566명으로, 5월 마지막 주말(27만4282명)보다 20.7% 급감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 항공사의 수송객 수도 같은 기간 42만8572명에서 35만472명으로 18.2% 감소했지만, 수송객 감소가 실제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대형 항공사보다 LCC에 더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 항공사의 경우 장거리 운항과 화물 운송 등 꾸준한 매출이 발생해 완충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이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2003년 사스를 경험한 중국인들의 한국 방문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이유로 중국 노선 비중이 높은 LCC들의 주가 하락폭이 국적사들보다 높았다”며 “실제로 장거리 예약보다는 단거리 예약에서의 취소율이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화물 매출이 있고, 장거리와 상용고객 매출이 있기 때문에 매출액 감소폭은 단순 수송객 감소폭보다 낮은 약 10%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오는 9월 항공사 업황 회복 여부가 주가의 향방을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7~8월은 항공에 대한 수요가 공급보다 높기 때문에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지만, 메르스 확산이 장기화돼 비수기인 9월까지 지속되면 실적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지윤 연구원은 “항공사들이 우려하는 점은 7~8월 성수기보다는 9월 비수기 시기의 수요 부진”이라며 “이달까지 메르스 확산이 진정되지 않고 장기화 된다면 9월 비수기까지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가장 우려스럽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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