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靑-세종 영상 국무회의 첫 주재(종합)

  • 등록 2014-03-18 오후 4:30:21

    수정 2014-03-18 오후 4:30:21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8일 청와대와 정부세종청사를 영상으로 연결한 국무회의를 처음으로 주재했다.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지금까지 12번에 걸쳐 진행된 영상 국무회의는 모두 정홍원 국무총리가 주재로 이뤄졌었다.

박 대통령 주재 영상 국무회의를 위해 청와대는 위민1관에 영상회의실을 만들었다. 이곳에는 대당 1억5000만원에 달하는 삼성전자 110인치 초고화질(UHD) TV 2대를 비롯 총 6대의 디스플레이가 설치됐다.

청와대에는 박 대통령과 세종시로 이전하지 않은 부처의 국무위원이, 세종청사에는 정 총리를 비롯해 세종시로 이전한 부처의 국무위원들이 각각 자리해 영상을 통해 회의를 했다.

영상 국무회의는 특별한 기술적 문제 없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초대형 초고화질 TV를 통해 영상 국무회의가 진행된 만큼 참석자들은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정부부처의 세종시 이전 이후 정보통신기술(ICT)를 활용한 업무효율성 재고와 행정선진화에 대한 의지를 표현하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화면이 워낙 크고 선명해서 바로 옆에서 하는 것과 별로 차이가 없더라”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핵테러억제협약과 개정핵물질방호협약 비준을 위한 원자력방호방재법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해 “참으로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2012년 핵안보정상회의 의장국으로서 2개 협약 비준을 국제사회와 약속했음에도 불구, 야당이 방송법 개정안과의 패키지 처리를 주장하면서 법안 통과를 지연시키고 있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그러면서 “지금 북핵 위협을 전세계가 지켜보고 있는데 핵안보와 관련해서 우리가 다른 나라보다 앞장서서 나가기는 커녕 약속한 것마저 지키지 못한다면 국제적으로 얼마나 신뢰를 잃게 되겠느냐. 그야말로 국익에 큰 손상이 갈 것이다”라고 우려했다.

박 대통령은 발언 도중 “국민이 원하는 새 정치는 무엇보다도 국익과 국민을 최우선에 놓는 정치”라며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이 결합한 새정치민주연합을 겨냥한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또 “국민 아픔과 어려움은 공무원들이 열정과 전문성을 갖고 책상이 아닌 현장에서 혼신의 노력을 기울일 때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공무원 한사람 한사람이 열정과 집념을 쏟아부어 국민 삶을 반드시 개선하겠다는 각오로 온몸을 던져주시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 같은 발언은 지난 17일로 예정됐던 규제개혁장관회의가 오는 20일로 연기된 직후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날 박 대통령이 ‘열정과 집념’, ‘온몸을 던져’, ‘책상이 아닌 현장’ 등의 표현을 사용한 것은 규제개혁장관회의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참모진과 국무위원들을 에둘러 질책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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