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채동욱 진실 밝힐 기회 주겠다"(종합)

  • 등록 2013-09-16 오후 8:39:32

    수정 2013-09-16 오후 9:05:34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6일 ‘혼외 아들’ 의혹으로 사퇴한 채동욱 검찰총장에 대해 “진실을 밝힐 기회를 주겠다. 그래서 고위공직자로서 도덕성 흠결이 없는 것으로 판명되면 사표를 수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국회에서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3자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채 총장 사퇴 논란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고 여상규 새누리당 비서실장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박 대통령은 회담에서 “진실이 하루빨리 밝혀져야 한다”며 “채 총장도 보호받을 것은 보호받아야 하고, 법에 따라 조치돼야 할 것은 돼야 하고, 검찰 조직을 안정시키고 검찰 위상을 제대로 세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채 총장이 언론으로부터 제기된 의혹을 적극 해명 안 하고 의혹을 밝히는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는 마당에 법무부 장관이 감찰권 행사하는 것은 법적 근거도 있고, 진실을 밝히는 차원에서는 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국가나 사회가 난리가 난 상황이고 모든 여론이 채 총장의 의혹 관련 진실에 집중되고 있을 때 채 총장이 의혹을 해명하고 진실을 해명하려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했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않아 의혹이 커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공직자는 청렴하고 사생활이 깨끗해야 한다”며 “검찰총장은 더더욱 도덕성 의혹이 제기되면 스스로 해명하고 그 진실을 밝힐 책임이 있다. 채 총장은 사표를 낼 것이 아니라 의혹을 해소하는 데 적극 나서고 협력하는 것이 도리였다”고 지적했다.

여 실장은 “박 대통령은 검찰총장의 비리 의혹이 불거지면 야당이 나서서 진실을 규명하자고 요구하는 것이 도리가 아니냐고 말씀하셨는데, 김한길 대표는 이에 대해 이렇다한 반론을 제기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청와대가 배후에서 채 총장에 대한 감찰을 지시하고 결과적으로 몰아냈다는 야당의 정치공세에 대해 박 대통령은 “전혀 그런 일이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고 여 실장은 덧붙였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정수석실에선 (사찰 관련 파일을) 인계받은 사실이 전혀 없고,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강력하게 부인 하고 해명을 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채 총장을 특별감찰한 것은 혼외 아들 보도가 나간 이후부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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