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삼양통상 주주, "소액주주 권리 찾는 '변곡점"

  • 등록 2015-03-27 오후 3:32:15

    수정 2015-03-27 오후 3:32:15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삼양통상(002170) 정기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가 대주주와의 표 대결에서 승리하며 ‘소액주주 반란’이 성공을 거뒀다.

삼양통상은 27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정관 변경’ 등 안건에 대한 표결을 진행했다. 특별결의사항인 정관 변경 안건은 3분의 2의 찬성이 있어야 통과될 수 있는데, 참여자 중 소액주주들을 비롯한 39.2%가 반대표를 던지며 부결됐다. 이에 따라 주주들이 제안한 비상근감사 추가 선임이 결정됐고, 강상순 전 LG유플러스(032640) 네트워크팀장이 비상근감사로 선임됐다.

이번 주주총회에 참여한 삼양통상 주주들은 소액주주를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는 우리나라 기업문화를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자평했다.

다음은 강기혁 삼양통상 소액주주 대표와의 일문일답.

-소액주주들이 어떻게 모이게 된 건가.

△가치투자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모였다. 회사원과 주부·전문직 종사자 등 직업도 다양하고 사는 곳도 각기 다르지만, 소액주주의 권리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에 주주총회에 참여하게 됐다.

-오늘 주총결과에 대한 평가는.

△정보화와 인터넷 발달 등 시대 변화로 ‘언제쯤 이뤄질까’ 생각해 왔던 일이 현실이 됐다. 소액주주가 29%의 지분을 모았다. 주주로서 정말 회사의 주인으로서 대접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오늘 결과로 주주들이 ‘우리 회사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견제와 감시를 하는 파트너로서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 소액주주 권리에 대한 하나의 변곡점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왜 하필 삼양통상이었나.

△삼양통상은 현재 경쟁사보다 영업이익률이 5~6% 낮은 상황인데, 정기예금 등 유보금이 상당히 많았다. 비상근감사가 선임되면 투명하게 재무상태를 파악하고, 회사의 주요 사항도 소액주주들이 공유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또한 삼양통상 정도면 이런 부분에서 변화를 담담하게 받아들일 회사라는 기대감도 있었다.

-회사측은 반감을 보일 수도 있는데.

△우리를 적대시할 필요가 없다. 우리는 삼양통상이 잘 되길 바라는 팬클럽이다. 경영을 잘해서 이익을 내고, 공정하게 주주들에게 배분한다면 충분히 응원할 계획이다. 과거처럼 지분을 갖고 경영을 상속하는 시대는 지났다. 남들보다 잘할 수 있다는 노력을 하면 경영권을 지지할 것이다.

-앞으로 바람은.

△보통 소액주주 운동을 한다고 하면 반(反)자본주의적이라는 오해를 받는데, 우리는 가장 자본주의를 존중하고 발전하길 바란다. 자본주의가 발전하기 위해선 이익에 대한 공정한 배분이 있어야 한다. 경제민주화가 이뤄지지 않는 것은 노동권이 약해서가 아니고, 대주주와 소액주주 간 공평한 분배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움직임을 통해 소액주주도 회사 주인이라는 인식을 제대로 가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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