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주가 상승을 견인했던 삼성전자(005930)와 현대차(005380) 등 대형주는 숨 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증권업종과 철강·금속 업종이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1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10 포인트, 0.10% 오른 2021.63로 거래를 마감했다. 닷새째 오름세로, 2020선을 넘어 장을 마감한 건 지난 8월5일 이후 두 달 여 만에 처음이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금리 인상 시기가 예상보다 늦춰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 다우지수를 포함한 3대 지수 모두 소폭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등락을 거듭하다 0.4% 오른 49.63달러에 마감했고, 브렌트유는 0.75% 하락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중국 인민은행이 은행 대출영력을 높일 수 있는 시범 프로그램을 확대하겠다고 밝히면서 3%대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스탠리 피셔 미국 연방준비제도 부의장이 연내 금리 전망에 대해 “이는 예상일 뿐, 약속이 아니다”라며 금리 인상 지연에 대한 신호를 보냈고, 원·달러 환율이 15.5원 내린 1143.5원에 마감하는 등 외국인 투자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1228억원 순매수하며 나흘째 매수세를 이었다. 기관 역시 973억원 순매수했지만, 개인은 2682억원 어치 매물을 내놓으며 닷새째 매도 행진을 지속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 495억원 매수 우위, 비차익거래 1545억원 매수 우위 등 총 2040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코스피 시장에서 대형주는 0.19% 오른 반면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0.28%, 0.02% 약세를 보며 부진한 모습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미국 금리 인상 지연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의 수혜를 받을 것이란 기대감에 증권업종이 4.99% 오르며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고, 철강 및 금속 업종과 은행, 건설업종도 오름세를 기록했다. 반면 비금속광물 업종과 음식료, 의약품, 전기·전자 업종이 1% 안팎의 내림세를 기록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한국타이어(161390)가 3분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에 6.27% 상승했고, 고려아연(010130)은 대형 원자재 회사인 글렌코어가 아연 50만톤 감산을 발표했다는 소식에 5.51% 올랐다. 에스케이디앤디(210980)는 서울 수송타워 프로젝트 참여 기대감에 5.78% 올랐다. 반면 대양금속(009190)이 감자 결정 소식에 15.51% 급락했고, 토니모리(214420)도 14.75% 내렸다. 에넥스(011090)와 대림B&Co(005750) 등 건자재 종목도 6% 대 하락했다. 이 밖에 삼성물산(028260) KT&G(033780) 등이 올랐고, 한국전력(015760)·SK텔레콤(017670)·LG화학(051910) 등은 내렸다.
이날 거래량은 6억2439만주, 거래대금은 5조9883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3개를 포함해 444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363개 종목이 내렸다. 64개 종목은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