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민갑룡 경찰청장이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의 주요 피의자 ‘박사’의 신상공개에 대해 조심스러운 의견을 밝혔다.
| 민갑룡 경찰청장(사진=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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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청장은 23일 서면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신상공개는 국민의 알권리 보장, 피의자의 재범 방지 및 범죄 예방 효과 등을 면밀히 검토해 결정돼야 한다”며 “서울지방경찰청에서 내일(24일) 신상공개위원회를 개최해 공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른바 ‘n번방(박사방)’에서 벌어진 미성년자 등 여성에 대한 성착취 범죄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이들의 신상을 공개해야 한다는 국민의 여론이 커지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30분 기준 222만여명이 ‘텔레그램 n번방 용의자 신상공개 및 포토라인 세워주세요’라는 제목의 국민청원에 동의한 상태다. 이는 역대 가장 많은 동의를 기록한 청원이다.
앞서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 20일 텔레그램 ‘박사방’에 아동성착취물 등을 제작해 유포한 혐의를 받는 20대 조씨(박사)와 공범 등 총 14명을 검거하고 이 중 5명을 구속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조씨는 아르바이트 등을 미끼로 피해자들을 유인해 얼굴이 나오는 나체사진을 받아낸 뒤 이를 빌미로 성 착취물을 찍도록 협박하고 박사방에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박사’ 뿐만 아니라 해당 방에 참여한 이들의 신상도 공개해야 한다는 여론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