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美의회 '최고예우' 합동연설 성사 배경은?

  • 등록 2013-04-23 오후 8:10:27

    수정 2013-04-23 오후 11:07:54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 방문 기간 중인 다음달 8일 미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을 하게 된 것은 한·미 동맹의 긴밀함이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청와대는 23일 “60주년을 맞는 한미 동맹관계의 중요성, 한국 및 동북아 지역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서 박 대통령의 방미가 갖는 중요성을 감안해 미 의회가 초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합동 연설이 미 의회의 요청에 의해 이뤄졌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는 합동 연설을 성사시키기 위해 외교력을 총동원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지난 15일 스티브 이스라엘 민주당 의원과 테드 포 공화당 의원은 존 베이너 하원의장에게 박 대통령의 합동 연설을 제안하는 서한을 보냈다. 이들은 서한에서 “한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 당선돼 처음 미국을 방문하는 박 대통령의 합동 연설은 북한의 위협 앞에서 강력한 한·미 동맹을 과시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너 의장은 이들의 제안을 받아 박 대통령에게 합동 연설을 공식 요청했다.

합동 연설은 대게 국빈방문 때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이번 박 대통령의 경우 공식 실무방문인데도 합동연설이 성사된 것 역시 특별하다.

상·하원 합동 연설은 미 의회가 외국 정상에게 제공하는 최고의 예우로 알려져 있다. 지난 1874년 당시 독립 왕국이었던 하와이의 칼라카우아 왕이 처음으로 연단에 선 뒤 139년간 112차례가 있었다. 1년에 한 번이 채 안 되는 셈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승만(1954년)·노태우(1989년)·김영삼(1995년)·김대중(1998년)·이명박(2011년) 전 대통령에 이어 박 대통령이 여섯번째다. 중국과 일본 정상은 단 한 명도 합동 연설을 하지 못했다. 그동안 합동 연설을 한 해외 정상은 영국과 프랑스가 각 8회로 가장 많고, 이스라엘과 멕시코 정상은 7번씩 했다.

특히 박 대통령의 이번 연설은 지난 2011년 10월 이 전 대통령이 연설한 이후 1년 6개월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같은 나라 정상이 이처럼 짧은 기간 동안 미 의회에서 연이어 연설한 사례는 지난 1943년과 1945년 윈스턴 처칠과 클레멘트 애틀리 전 영국 총리의 연설 이후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이번 연설을 통해 한·미 양국이 함께해온 지난 60년을 평가하고, 한국의 정치·경제·사회·문화적 측면에서의 발전상을 소개할 예정이다. 또 북한 문제를 포함한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 협력에 대한 구상, 한·미 동맹의 발전 방향, 지역 및 세계 문제 등에 대한 비전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 관련기사 ◀ ☞ 朴대통령, 8일 美의회서 상·하원 합동 연설 ☞ 朴대통령 "공공기관, 국정철학·국정기조 공유해야"(종합) ☞ 빌 게이츠, 朴대통령 만나 "창조경제는 현명한 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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