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8일 美의회서 상·하원 합동 연설

  • 등록 2013-04-23 오후 8:00:00

    수정 2013-04-23 오후 8:00:00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미국 워싱턴 방문 기간 중인 다음달 8일 미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할 예정이라고 청와대가 23일 밝혔다.

상·하원 합동 연설은 미 의회가 외국 정상에게 제공하는 최고의 예우다. 지난 1874년 당시 독립 왕국이었던 하와이의 칼라카우아 왕이 처음으로 연단에 선 뒤 139년간 112차례가 있었다. 1년에 한 번이 채 안 되는 셈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승만(1954년)·노태우(1989년)·김영삼(1995년)·김대중(1998년)·이명박(2011년) 전 대통령에 이어 박 대통령이 여섯번째다. 중국과 일본 정상은 단 한 명도 합동 연설을 하지 못했다.

특히 박 대통령의 이번 연설은 지난 2011년 10월 이 전 대통령이 연설한 이후 1년 6개월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같은 나라 정상이 이처럼 짧은 기간 동안 미 의회에서 연이어 연설한 사례는 지난 1943년과 1945년 영국 총리의 연설 이후 처음이다.

이번 연설은 존 베이너 미 하원의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미 의회는 올해 60주년을 맞는 한·미 동맹 관계의 중요성과 동북아 지역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서 박 대통령이 갖는 상징성을 감안해 연설을 초청한 것으로 보인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합동 연설은 대게 국빈방문 때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박 대통령의 이번 방미의 경우 공식 실무방문인데도 합동연설이 성사된 것은 한·미 동맹의 긴밀함이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박 대통령은 이번 연설을 통해 한·미 양국이 함께 해 온 지난 60년을 평가하고, 한국의 정치·경제·사회·문화적 측면에서의 발전상을 소개할 예정이다. 또 북한 문제를 포함한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 협력에 대한 구상, ·한미 동맹의 발전 방향, 지역 및 세계 문제 등에 대한 비전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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