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산업노동조합은 23일 오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금융공기업 제1차 산별공동교섭을 열었다. 하지만 노조가 참석을 요구한 금융공기업 대표가 교섭 장소에 나타나지 않으면서 교섭은 결렬됐다.
이날 교섭대상 금융공기업은 산업은행·기업은행·수출입은행·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자산관리공사·주택금융공사 등 7개 기관이다. 이들 기관은 지난 3월 산별교섭을 중단하고 개별 회사 노조와 교섭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노조는 오는 26일에도 금융공기업 산별공동교섭을 열고 금융공기업 대표들의 참석을 요구할 계획이다. 김문호 금융노조위원장은 “금융공기업 사측이 산별교섭을 하기로 한 노사 합의사항을 일방적으로 깨버리고 그간의 관행을 깨고 이젠 산별 공동교섭까지 불참하고 있다”며 “인내심을 갖고 교섭을 계속 촉구하겠지만, 지속적으로 불참한다면 현실적 책임은 사용자 측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별개로 금융공기업 9개 기업 중 5곳이 성과주의 체계를 도입하기로 결정했고 나머지 4개 금융공기업도 이번 주 내 성과연봉체 도입을 결정할 전망이다.
사용자협의회는 노조 측에 △2016년 임금 동결 △신입직원 초임 조정 및 신규채용 확대 △호봉제 폐지 및 성과연봉제 도입 △저성과자 관리방안 도입 등 안건을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노조는 이러한 안건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