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츠 회장은 특히 “한국은 여러 가지 장점을 많이 갖고 있는데 거기에는 양질의 교육과 에너지, 인프라, 그리고 세계적 수준의 대기업인 삼성 같은 탁월한 기반이 있어서 출발점은 아주 좋다”고 평가했다.
창조경제에 대한 조언도 이어졌다. 그는 “의료 서비스라든지 기업가 정신을 더욱 증진시키는 방안, 또한 중소기업들과 관련된 부분에서 혁신성과 창의성을 더욱더 높여나가는 것이 중요할 수 있겠다”며 “한국은 이미 기반이 탄탄하기 때문에 특정 분야에서의 연구개발(R&D) 증대 또는 벤처 활성화, 그리고 정부의 지원 등 일부 변화를 추진하면 좋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고(故)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와 더불어 게이츠 회장을 창조경제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아왔지만 두 사람이 실제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접견에서 게이츠 회장을 “창의성과 사회적 책임을 겸비하신 분”이라고 평가하면서 “회장님 같은 분이 많다면 우리 사람들이 꿈꾸는 세상의 실현도 가능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든다”고 극찬했다.
게이츠 회장은 앞서 국회에서 열린 특강에서는 ‘스마트 원조(Smart Aid)’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삼성과 같은 민간도 상품뿐만 아니라 원조에서 혁신을 이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제원조를 받는 수원국에서 공여국으로 변한 유일한 국가인 한국이 그 경험을 살려 어떤 식으로 전 세계에 기여할지 생각해볼 때”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게이츠 회장은 지난 2000년 빌앤드멜린다게이츠재단을 설립해 원조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22010년 에너지 벤처업체 테라파워를 설립한 게이츠 회장은 원자력 에너지에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국회 특강에서 한미원자력협정 개정 문제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제가 미국 정부는 아니지만 바람직한 일들이 반드시 일어나야 한다”고 답했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의 면담에서도 원자력 에너지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미래형 원전은 사용 후 핵연료 문제와 핵 비확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안전성 및 경제성 측면에서도 현재 원자로보다 훨씬 개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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