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열린 제3회 육ㆍ해ㆍ공군 장교 합동임관식 축사에서 “북한의 도발에는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강조하면서 “국민은 굶주리는데 핵무기 등의 군사력에만 집중한다면 그 어떤 나라도 결국 자멸하게 될 것”이라고 북한을 비난했다.
북한이 지난 5일 정전협정 백지화 선언에 이어 불가침 합의 폐기를 선언하며 한반도를 긴장 속으로 몰아넣자 박 대통령의 발언도 강경해진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전용 헬리콥터를 이용해 임관식에서 복귀하자마자 국가안보실 위기관리상황실에 내려가 북한의 동향과 관련한 보고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지금 북한이 우리의 연례적인 키리졸브 연습과 안보리 결의 2094호에 대응해 지속적으로 핵 선제 타격, 전면전 시행, 남북 불가침 합의 폐기,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 백지화 등 말 할 수 없는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런 때일 수록 우리 안보태세는 한치의 허점이 있어서는 안되겠다”고 강조했다.
주 수석은 “현재의 엄중하고 비상한 안보상황에서 한치의 오차도 없도록 청와대와 관계부처 간 긴밀한 대응 태세를 갖춰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남북간 불가침 합의를 전면 폐기하고 판문점 연락통로를 단절한다고 선언했다. 조평통은 성명을 통해 키리졸브, 독수리연습 등 한미 연합훈련을 ‘침략 행위’로 규정하고 “조선정전협정이 완전히 백지화되는 3월 11일 그 시각부터 북남 사이의 불가침에 관한 합의들도 전면 무효화될 것을 공식 선언한다”고 밝혔다.
북한군이 이같이 ICBM의 준비를 직접 언급함에 따라 북한이 앞으로 미국을 위협하기 위해 ICBM을 시험발사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추가 핵실험, 국지적 도발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대한민국이라는 자유민주주의체제를 (핵무기로) 공격한다는 것은 인류가 용서치 않는다. 한국을 공격하면 인류의 의지로 김정은 정권은 지구상에서 소멸할 것”이라며 “제한없이 사정없는 응징을 받게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군은 해병대와 서북도서방어사령부의 K-9 자주포와 사거리 4.5km의 20mm 벌컨포, 박격포 등을 사격 대기 상태로 유지하고 있다. 또한 한미연합정보자산을 동원해 면밀히 북한의 무력활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북한의 정전협정 폐기발언을 유발했던 키 리졸브 연습과 독수리훈련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이번 훈련에는 핵추진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와 현존 최강의 전투기로 알려진 스텔스기 F-22, 전략폭격기 B-52가 동원될 예정이다.